강나루님,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일면식도 없는데, 이렇게 님께 글을 쓰게 될 줄이야 누구인들 알았겠습니까. 님이 제 기사에 댓글을 달아 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오늘 아마도 다른 주제로 '취재노트'를 쓰고 있었을 겁니다.

님은 제가 쓴 24일 자 '지역신문발전기금 삭감에 반발 거세'에 '지역신문발전기금이 개 풀 뜯어 먹는 먹잇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달았습니다. 짤막한 내용이었지만, 세 가지를 물으셨더군요.

먼저 "자본주의 원칙을 무시한 지역신문발전기금이 웬 말인가?"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우리나라에 자본주의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길게 잡아도 40~50년 정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뚝'하고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지 않은 이상, 정도의 차이는 날지언정 다른 나라와 비슷한 경로를 밟거나, 밟아가는 줄로 압니다.

아무튼, 자본주의 첨단을 달리는 미국마저도 신문에 대한 지원을 비록 간접지원이지만 한다는 점을 다시금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찌라시 수준보다 못한 시민단체의 대변지 노릇으로 전락한…." 뒷받침하는 근거가 없어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조금 망설였습니다만, 창간 때 내놓은 '21가지 약속' 가운데 아홉 번째는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단순한 보도에 그치지 않고, 이의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사회운동으로 이어갑니다"라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모자란 구석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구성원들은 이를 지키고자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셋째, "광속도로 변화하는 언론문화에 순응 못 한 원시적인 아날로그 수준의 지방지…." 지역신문마다 처한 사정은 제가끔입니다만,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힘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매체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누리꾼들의 변화와 맞물려 있습니다. 더불어 요즘은 '블로거'도 대세랍니다. 조금은 낯뜨겁습니다만, 올해만 하더라도 본보 기자 2명이 한 포털사이트 '블로거뉴스'에서 특종을 했다는 점도 곁들입니다.

아, 이거, '웃자'고 하신 질문에 '죽자'고 덤빈 격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님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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