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창원을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하늘길'이 열려, 5000여 명의 시민이 이를 만끽하는 휴일을 보냈다. 29일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이 주최한 '마창대교 개통기념 한마당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정오까지 단 하루만 허락된 높이 64m의 차로를 걸었다. 날씨가 흐리고, 보슬비가 내렸지만, 오히려 비옷을 입고 참석한 시민들은 시원하게 길을 걷는 기쁨을 누렸다.

촬영·편집: 경남도민일보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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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11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신문 불법경품 공동신고센터(이하 공동신고센터)는 26일 오전 11시 공정거래위원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위가 신문고시를 위반(연간 구독료 20% 초과)하는 불법 경품 등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벌이라고 요구했다.

공동신고센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신문사의 불법경품과 무가지 배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면서 "그럼에도 이를 감독·단속해야 할 공정위는 불법행위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피해자 스스로 모든 증거를 완벽하게 갖춰 신고하기만을 기다리는 건 불법행위를 예방하고 단속해야 할 국가기관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공정위가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공동신고센터를 비롯한 언론·시민단체가 공정위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만연한 불법경품·불공정한 계약의 해결 방안 △구독 중단 시 청구되는 액수에 대한 기준 마련 △신문고시를 위반한 불법 경품과 무가지 배포에 공정위가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공개 질의서를 공정위에 전달했다.

김순기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엄연한 불법행위를 제대로 처벌하라고 공정위에 벌써 3번째 이야기했다"며 "공정위가 불공정거래위원회라고 불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신고센터는 경남을 비롯한 전국 10개 지역에 총 56개 신고센터를 두고 불법 경품과 신문 구독과 관련된 상담을 받고 있다.

공동신고센터에는 언론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인권센터, 신문판매연대회의,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동신고센터는 최근 서울 은평 뉴타운 아파트단지에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지국이 천막을 치고 상품권 5만 원, 무료구독 6개월 끼워주기 등 불법 판촉행위를 하는 것을 적발해 공정위에 신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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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황인태 사장이 경남일보 종교편향 대책위에 써준 사직서를 혜일 스님이 신도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경남불교협의회와 경남불교신도회, 진주시 사암연합회 등 14개 불교단체로 구성된 <경남일보> 종교편향행위 대책위원회(위원장 혜일 스님, 이하 대책위)가 <경남일보>(회장 김흥치)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황인태 <경남일보> 사장이 사장직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2·19일자 2·17면 보도>

<경남일보>는 25일 신문 판권을 표기하는 19면에 '발행 편집 인쇄인 김흥치 / 편집국장 한중기'로 표기해 발행했다. 24일까지는 '발행 편집 인쇄인 김흥치 / 사장 황인태 / 편집국장 이선효'로 발행해왔다.

이에 앞서 24일 자 1면에 인사를 보도했는데 '100주년 기념사업회 집행위원회 위원장 황인태'라고 돼 있어 사장 직을 겸임하는지 여부를 두고 여러 추측이 일기도 했다. 취재진이 사장 겸직 여부를 확인하고자 황인태 사장 본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물론, 서너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통화할 수 없었다. 부속실 관계자도 "잘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따라 황 사장 퇴진을 한결같이 요구하면서 <경남일보> △구독거부 △광고거부 △광고주 안티운동(<경남일보>에 광고를 실은 회사 제품 불매운동) △대규모 규탄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대책위가 대응 수위 조절을 고심하고 있다.

25일 혜일 스님은 <경남도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진주 시내 모처에서 황인태 사장을 만났다"면서 "이 자리에서 황 사장이 '더는 경남일보 사장 업무를 안 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혜일 스님은 "그러나 그것은 그의 말일 뿐이다. 무턱대고 믿을 순 없지 않은가. 사퇴를 확인할 때까지 애초 밝힌 일정대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4일 낮 12시·오후 4시 불교대책위 주요 임원 10명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황 사장 사퇴 여부 확인을 위해 <경남일보>를 방문하거나 내용증명을 보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혜일 스님은 "오늘(25일) <경남일보>에 황 사장 사퇴여부를 확인하는 내용증명 우편을 보냈다. 다음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께 확대회의를 열어 <경남일보>가 어떤 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와는 별도로 24일부터 '<경남일보> 구독거부·광고거부 스티커'는 이미 배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월 3일 <경남일보> 임시주주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황 사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개최 배경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인 한국국제대학교 학교법인 강인(江仁)학원 하충식 이사장은 전화통화에서 "임시주총 개최 보름 전, 개별 통보를 받았다"면서 "새 이사 선임과 기타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 이사로는 누가 거론되고 있느냐?"라는 물음에 "문진헌(<내일신문> 기획특집팀장) 씨를 추천할 것이다. 아니면 내가 들어가든지 문 씨만 들어가든지, 둘 다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내일신문>의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최근 <경남일보> 식구(간부)가 <내일신문>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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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에서 최근 3년 사이 언론중재위원회(이하 언론중재위)를 통한 언론조정신청에서 반론보도나 정정보도 외에도 손해배상청구 비율이 갈수록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도로 인한 침해 유형 중 초상권 침해로 인한 조정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

언론중재위 경남중재부(중재부장 김종기)가 최근에 낸 자료를 보면 2005년부터 2008년 6월까지 경남지역의 언론조정 신청건수에서 손해배상청구는 전체 101건 가운데 36건으로 35.6%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통계도 2005년 16.0%, 2006년 29.3%, 2007년 35.5%로 나와 '손해배상청구'가 하나의 흐름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조준원 언론중재위 경남사무소장은 "인격권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의 반영"이라면서 "2005년 7월 28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언론중재법이 반론, 정정보도청구 외에도 손해배상청구까지 조정·중재대상에 포함된 것도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조 소장은 최근 3년간 언론중재위원회가 처리한 손해배상청구사건 808건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하면서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액(351만 원)은 법원의 손해배상판결액수(평균 2108만 원)의 약 6분의 1 수준이었다"면서 "시간적·경제적으로도 언론 관련 분쟁을 언론중재위에서 처리하는 게 이롭다는 점을 증명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보도로 말미암은 침해 유형별 가운데 초상권 침해로 인한 조정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7%(전체 조정신청 건수 883건), 2006년 4.4%(1087건), 2007년 5.1%(1043건)로 집계됐다.

다양한 초상권 침해 사례로는 △거리의 시민 무단 촬영 △ 성폭행 피해자 신원공개 △운동 중인 시민 촬영 △개인신상자료를 드라마 소품으로 사용 △동의 내용과 다르게 보도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인용 등이 꼽혔다.

조 소장은 초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일반의 초상 사용은 초상주체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당초 약속했던 취재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면서 "공인의 초상 사용은 비교적 자유롭지만, 아무런 관련이 없는 명예를 훼손하는 보도에 사용한 경우 초상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쪽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보도하거나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왜곡해 인용할 때 반론권 문제가 대두하게 된다"면서 "이해당사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반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언론조정신청 및 언론소송을 줄이는 비결로 △먼저 초기진화에 성의를 다할 것 △특정 보도와 관련해 항의해 오는 경우 최대한 성의 있게 대할 것 △ '소송을 막는 게 곧 돈을 버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반론을 적극 수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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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진주신문>의 '촛불 특집판'이 지역 언론계 안팎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촛불문화제가 서울지역에서만 있었던 게 아닌데도 도내 신문들이 이를 제대로 종합·정리하지 못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는 평가다.

<진주신문>은 지난 6월 12일자(909호)를 발행하면서 타블로이드 판형(일반신문의 2분의 1의 크기) 8면 전체를 촛불과 관련한 '특집기사'로 내보냈다. 지난 10일 열렸던 진주지역 촛불집회 상황을 정리하면서 '촛불'이 어떻게 시작됐고, 또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다뤘다. 이 밖에도 6월 10일자 '일간신문 베스트 만평'과 '1인 미디어 폭발 언론의 지평이 바뀌고 있다', '대통령과 정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등을 싣고 있다.

차성진 편집장은 "촛불집회가 우리나라의 중요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고, 또 보수적인 지역으로 알려진 진주에서조차 참여자가 많았다"면서 "통상적인 제작 방법으로는 담을 수 없을 것 같아 편집의 변화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차 편집장은 또 "편집국 안에서 '꼭 이렇게 유난을 떨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전국적인 상황은 나름 정리를 한 것 같은데, 14번이나 있었던 진주지역 촛불집회 현황을 날짜별로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가운데서도 진주시민들이 계속 촛불을 이어갔기 때문에 이런 지면을 고민할 수 있었다"며 특집판의 공로를 '촛불'에게 돌렸다.

이번 특집판을 받아본 한 독자는 자신의 블로그(http://2kim.idomin.com/)에 이런 소감을 남겼다. "지역의 경우 연일 개최되고 있는 촛불집회를 제대로 기록하는 블로거도 없고, 지역신문도 제대로 취재해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된 기록물이 없으니, 보존할 기록물도 없는 셈입니다.…하지만, 이렇게나마 특별(집)판까지 만들어 보도한 신문은 경남지역에서 아마도 <진주신문>이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진주신문>, 고맙습니다."

<진주신문>은 지난 1990년 3월 3일 창간호을 냈으며, 진주지역 시민 1000명이 주주로 참여하는 '시민주주 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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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로 회장님께 전화하면 어떻게 합니까." 아마도 '일개 신문사' 기자가 다른 신문사 회장에게 전화한 것을 버릇없는 행위로 간주했을 게다.

<경남일보> 쪽에서 다른 기자를 통해 '불편한 의사'를 전달해 왔다. 지난주 화요일(17일), 20일까지 <경남일보> 황인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지역 불교계의 움직임과 <경남일보> 반응을 취재하고자 진주로 출장 갔다가 받은 '황당한 전화'였다.

전화를 받으면서 '참 내, 그럼 기자가 뭐로 전화하겠노. 궁금한 게 있으면 대통령이고, 회장이고 간에 물어보고 확인하는 게 기자의 의무인 것을….'

실은 이랬다. 당일 오전, 진주로 출발하기 전 김흥치 회장에게 전화했었다. 김 회장에게 전화하기에 앞서 <경남일보> 최대주주인 한국국제대학교 학교법인 강인(江仁)학원 하충식 이사장과 통화했다. 하 이사장은 "모든 것은 김흥치 회장님이 알아서 잘 판단하고 결정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에프엠'(FM)대로 김흥치 회장에게 전화했던 것이다.

이런 게 '괘씸죄'에 해당하나? 취재가 꼬이기 시작했다. 황인태 사장에게 전화했지만, "노코멘트"로 일관했고, 김은도 관리국장은 아예 받지 않았다.

그래도 얼굴 들이밀면 뭐라도 한마디 들을 수 있는 줄 알았다. <경남일보>를 찾아갔다. 관리국장에게 취재요청을 했지만, 거부했다. 도민일보는 믿을 수 없다는 거였다. 그런데 "빨리 나가라"는 것 외에는 '믿을 수 없다는 근거'는 한마디도 못 들었다.

<경남일보> 쪽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언론사가 무슨 언론사를 취재하느냐?"면서 기사화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 하는 것 같았다. '같았다'라고 어눌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건 <경남일보>의 입장을 전혀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남지역에서 언론 상호간 견제와 비판의 길은 아직 갈 길이 '구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읽었던 '언론사의 미디어담당 부서가 기피부서 1위'라는 기사의 문구가 떠오른다.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하고 취재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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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um 아고라-모금청원 캡쳐.  
 
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지부장 김훤주)는 지난 14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광우병 반대 펼침막 보내기' 관련 모금청원(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50596)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지부는 5월 20일부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펼침막'(가로 100㎝ 세로 90㎝)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22일까지 경남 도내는 물론 전국에 걸쳐 4800여 장을 보냈다. 애초 예상한 500장보다 약 10배 가까이 더 나간 것이다. 주부들이 요리와 살림정보를 나누는 '82cook' 등 여러 누리집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주문이 쇄도했다.

이 때문에 도민일보지부는 지난 8일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16일 재개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제작비와 발송비 등 지출은 2250만 원, 마련된 돈은 성금(500여 만 원)을 포함해 모두 1150만 원으로 약 1000만 원가량 모자란 상황.

'아고라 모금청원'은 '청원올리기→네티즌서명→모금검토→모금진행' 등으로 진행된다. 22일 오후 4시 현재 '네티즌 서명'에 39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500명을 받아야 '모금검토'와 '모금진행'으로 넘어갈 수 있다.

지부는 모금청원 외에도 성금(기업은행 171-040009-01-014 김훤주)을 받고 있으며, 노동조합을 통한 신문 정기 구독 신청 접수, '경남도민일보 책방'(www.idomin.com)에서 지부 교육사례집 <공부해서 남 주자>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펼침막을 원하는 사람은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 메인 화면 위쪽의 '광우병 반대 펼침막을 드립니다'를 누르고 펼침막 개수와 주소, 이름, 전화번호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문의 055-250-0119(지부 사무실), 김훤주 지부장 010-2926-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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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장정일의 〈공부〉를 읽고 그만 그의 글에 '꽂히고' 말았다. 〈독서일기〉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올 2월 초쯤이나, 종종 들르는 마산 창동의 한 서점에서 뒤늦게 주문했다.

더 정확하게는 〈생각〉(장정일의 단상을 엮어 놓은 책)을 읽고, 주문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지. 틈틈이 읽을 요량으로, 책상 앞에 1~7권을 가지런히 두었는데. 어, 하다가 2월이 가고, 어어, 하다가 3월이 가고, 4월 인사가 나고…. 겨우 5월 중순 들어서야 가리늦게 <독서일기>를 펼치게 됐다. 1권부터 읽자니 왠지 '선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7권부터 집어들었다.

장정일의 글은 재밌다. 깔끔하다. 통쾌하다. 더불어 자유분방한 생각이 정말 마음에 든다.

시간을 정해놓고 '안정적'으로 읽진 못했다. 주로 원초적인 공간(뒷간!)에서 읽거나 어중간한(약속한 사람이 오지 않거나!) 시간에 책을 읽었다. 해서, 생각을 '깨게' 하는 구절이 나왔을 때 퍼뜩 밑줄긋지 못한 게 아쉽다.

그래도 요 구절만큼은 옮겨 놓아야 할 것 같다.

"공부는 읽기·생각하기·쓰기라는 삼박자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삼박자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게 바로 독후감이지요. 우리 옛말에 공부해서 남 주지 않는다는 말(어라, 지난해 우리 노조 교육프로그램 제목이 공부해서 남 주자였는데…. 쩝)이 있는데, 처음에 독후감을 쓸 때는 뭘 쓸지 막막하지만, 계속해서 책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 읽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자기 내부에 녹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에게 '무슨 책이 좋아?'라고 묻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나에게 절실한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물어보십시오. 그러면 좋은 책을 찾는 수고가 덜어지고, 효율 높은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내게 절실한 게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 교육의 탓이 크죠.)"(258쪽)

〈독서일기 6〉을 가방에 넣었다. 책 서문이 또 빨려들게 하는구먼. "…시민이 책을 읽지 않으면 우중 愚衆이 된다. 책과 멀리하면 할수록 그 사람은 사회 관습의 맹목적인 신봉자가 되기 십상이고 수구적 이념의 하수인이 되기 일쑤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내밀한 정신의 쾌락을 놓치는 사람일 뿐 아니라, 나쁜 시민이다."

'시민'과 '사람'에 '기자'를 슬쩍 바꿔치기 해도 아주 근사한 문장이 된다. 나는 나쁜 기자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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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 경남 마산 창동 네거리에서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박노해의 시 '촛불이 두려운가' 시낭송, 또 이 시에 곡을 붙인 지역가수 김산·하동임씨 공연이 박수를 많이 받았다.

촬영·편집: 경남도민일보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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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IN> 거리편집국 모습. /<시사IN> 제공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촉발한 '촛불문화제'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비장함과 엄숙함이 빼곡했던 거리시위를 '유쾌 통쾌 상큼 발랄 신나는 시위'로 바꾸어 놓았는가 하면, 그동안 여론을 쥐락펴락했던 아날로그 정치·언론 권력의 '의제 설정' 기능을 무력화 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도 '촛불 진화'의 눈치를 살피는 중이다. 시위대가 모인 곳에 '거리편집국'이 등장하는가 하면, 인터넷 매체는 디지털 기술발달에 힘입어 '이동식 현장 생중계'로 누리꾼들의 눈과 귀를 붙들고, 기성 매체 뉴스룸에는 불쾌하고 불편한 경험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웬 '거리편집국'? = <시사IN>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입구에 천막을 쳤다. "촛불시위대가 너무 빨리 변하고, 새로운 방식의 시위여서 일주일을 기다리면 패턴이 완전히 바뀐다"고 주진우 거리편집국 상황실장이 설명했다.

내용과 형식, 촛불시위 관련 뉴스는 실시간으로 쏟아지는데 주간지 형식으로는 이를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이다.

거리편집국은 갓 수습을 뗀 신입기자(박근형 변진경 천관율)들이 기획서를 내면서 이뤄졌다고 한다.

천관율 기자는 "매일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그들은 시시각각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상황을 담아내기에는 주간지라는 매체 형식이 얼마나 한계가 명확한지 절감했을 것"이라며 "독자가 읽는 순간에도 여전히 뉴스가 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뉴스'를 써야 한다는 것이 바로 주간지 기자의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시사IN>은 촛불집회가 시작되는 시각에 거리편집국을 열었고, 집회가 끝나는 시각에 '텐트'를 접었다. <시사IN> 공식 블로그를 통해 서울서 열린 촛불문화제 현장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했으며, 온라인에 맞는 다양한 형식의 기사와 인터뷰 동영상 등을 올렸다.

"편집국을 지키지 않고 이렇게 기자들이 거리로 나오면 객관성은 어떻게 담보하느냐" 했더니 주진우 상황실장은 "모든 기자들이 나온 건 아니다. 젊은 기자 위주로 나왔다. 데스크급 기자들은 편집국에 남아 균형을 잡아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리편집국의 성과를 "오히려 거리편집국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잘 담을 수 있었다. '본지'가 더 알차졌다"며 "빵과 우유 등을 비롯한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제보도 많이 들어왔다. 속된 말로 '앉아서 먹은 기사'가 많았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동식 현장중계 다음엔 무엇을 하지? = <시사IN>이 청계광장에서 '알박기'로 성과를 냈다면 <민중의 소리>는 생생한 '이동식 중계'로 누리꾼들의 호평을 받았다. <민중의 소리>는 지난달 2일부터 지금까지 서울서 열린 촛불문화제를 모두 '이동식 생중계' 서비스 했다.

김동현 <민중의 소리> 편집부장은 "요즘 사이트가 위협받을 정도로 접속자가 몰려들고 있다. 현장에서도 시민들이 손을 흔들어 주거나 심지어 성금도 쥐여줄 정도"라고 설명했다.

조태근 <민중의 소리> 편집부 기자는 좋은 반응과 관련해서 내부 평가를 소개해줬다.

"최대한 리얼한 시위장면을 담고자 카메라 파손(실제로 1일 새벽 경찰의 물대포로 1대가 파손됐다)도 각오하고 근접 촬영을 했다. 경찰출입 기자를 통해 시위대의 이동 경로를 미리 파악, '좋은 장면'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대개 누리꾼들은 <오마이뉴스>나 <아프리카> 등을 동시에 켜놓고 보는데, 화면의 질에서 '민중의 소리'가 조금 앞선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그렇지만 걱정도 많이 된단다. 김동현 편집부장은 "누리꾼의 진화 속도가 엄청나다. 언제까지 '격한 현장'만 쫓아다닐 수 없는 노릇"이라며 "앞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어떻게 다양한 볼거리를 내놓을 지가 고민된다"고 말했다.

◇기성 매체의 관행까지 바꾸는 힘 = '촛불시위 진화'의 불똥이 기성 매체 쪽으로도 튈 조짐을 보인다.

인터넷매체와 누리꾼들의 '실시간 중계'와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 '아고라'로 상징되는 인터넷 기반의 공유와 소통 문화에 기존 매체들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진순 기자(한국경제신문 전략기획국·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겸임교수)는 한국기자회협회 누리집(http://www.journalist.or.kr/)에 올린 '촛불집회와 뉴스룸'(5월 26일)라는 글에서 "이번 촛불집회 보도 행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지만 밤샘 보도를 한 기성매체는 한겨레신문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온라인 뉴스는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생산, 소비, 유통되고 있으나 기성 매체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뉴스 콘텐츠를 다루는 절대 인력이 여전히 오프라인 뉴스룸에 매달려 있다. 신문사의 경우 매출 비중이 오프라인에 집중돼 있지만 신문에서 인터넷, 모바일 등 뉴스 소비자의 플랫폼 이동이 현저해진 최근까지도 온라인에 핵심역량이 배치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구하고 생산하는 소비 패러다임을 형성해 가는 오디언스가 확대되고 있는 이상 이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접점을 만드는 것을 회피한다면 더 이상 '신문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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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쪽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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