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방송 모니터 재미에 '푹 빠진' 사람을 만났다. 신문 값이 올라 대부분이 서울지(소위 중앙지)만 받아보는 마당에 지역신문이라니! '중앙방송'의 화려함과 깔끔함에 끌릴만 한데도 지역방송 모니터라니! 궁금증이 더할 수밖에 없었다.

김송자(46·창원시 사파동) 씨는 올해로 3년째 지역방송 모니터를 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마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실에서 회원들과 지역의 뉴스나 시사프로그램 등을 몇 가지 주제로 추려서 토론하고, 보고서를 펴낸다. '조사 없는 발언 없다'고 했다. 의심이 나면 회원들과 화면을 돌려 보면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건 기본이라고 했다. 의견은 의견이고, 사실(Fact)은 사실이라는 것.

이 밖에 다달이 한 번 회원들이 1명씩 돌아가며 보고서 내용을 마산MBC의 퍼블릭 액세스(시·청취자 참여제작)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하기도 한단다.

그가 방송 모니터와 인연을 맺게 된 건 3년 전, 자치센터에서 '모니터 교육'을 받고 나서부터다.

"모니터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10강좌를 다 듣고 나니 방송과 관련한 호기심이 커지더라구요. 실습을 하고 나서는 '정말 재미있겠다'는 확신을 했지요. 비슷한 또래의 여성들과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흔치 않거든요. 생각의 폭이 확장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죠."

강좌를 함께 들었던 10여 명 중 김 씨 혼자만 방송 모니터 모임에 합류했다고 한다.

"대개 방송에서 보도하면 그냥 믿는 경향이 강하잖아요. 그런데 모니터를 하고, 보고서를 내려면 보도되는 내용만 알아서는 안 되거든요. 자연스레 한 사안에 대해 깊이 알게 됩니다. 음, 뭐랄까요, 역사라는 현장에 제대로 서 있다는 그런 느낌!"

단박에 드러나진 않지만, 모니터 결과가 방송사에 반영되는 걸 보면서 보람과 사명감 같은 것도 동시에 느끼게 된다고 했다.

매주 보고서 작성하고 다달이 라디오서 소개…"전문성 높여 체계적인 모임으로 만들고 싶어"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안다고 했다. 지역방송 모니터를 3년 동안 한 사람으로서, 지역방송의 프로그램에 대해 전반적인 평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방송 프로그램의 질은 나아지는데, 시청률은 이에 견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역 시청자 탓만 할 수 없죠.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고 봐요. 방송사는 나름대로 '황금시간대'에 편성한다고는 하지만, 이에 대한 시각차도 있거든요. 실제로 황금시간대에 배치되는 프로가 그리 많은 것 같진 않아요."

그런 아쉬움에 대안은 뭐냐고 했더니 "방송과 라디오에서 사투리로 말하는 프로가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내용과 형식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또렷하게 드러내 주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게 지역방송의 경쟁력"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신문과 방송할 것 없이, 좀 더 '발로 뛴 뉴스'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는 신문 모니터 모임에도 나간다고 했다. 방송에서 놓치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고, 자녀와의 대화 소재로도 '안성맞춤'이라고. "논술 교육이 뭐 따로 있나요. 신문에 나온 기사를 같이 읽어보고, 아이 생각 물어보고, 내 생각 말해주고…. 이렇게 서로 생각을 나누는 것,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는 게 논술 교육이죠."

앞으로 계획을 물었더니, 모니터 모임이 좀 더 전문화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 10년 가까이하는 청소년 상담 관련 일에 관련해서도 더 전문가적 지식 갖추고 싶다며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보여줬다.

"언론을 다룬다는 게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전문가적 입장에서 모니터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 방송 모니터 모임을 마치고 30분가량 관련 서적을 회원들과 읽고 있습니다. 모니터와 상담업무가 상반되진 않거든요. 둘 다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

지역의 한 아나운서로부터 '음색이 특이하다'는 평을 들었다는 김 씨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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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에서 경남민언련 등 10여 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언론공공성 강화를 위한 지역연대기구 결성을 추진키로 했다. /박일호 기자  
 
이명박 정부의 시장주의적 언론정책과 언론장악에 맞서 언론의 공공성을 강화하려는 연대기구가 지역에서 곧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보도매체 노동자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형태로 조직 결성 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보도매체 노동자·시민단체 '언론공공성 강화' 위한 지역연대기구 추진

13일 오후 2시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에서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경남진보연합 등 10여 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5일 있었던 경남도내 전국언론노동조합 신문 방송 지부장(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남일보, 마산MBC, 창원KBS)들이 언론노조 마산MBC 지부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이달 말에서 9월 초까지 연대기구 결성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5일 회의에서 연대기구 결성 제안은 방송 쪽에서 먼저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훤주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연대기구 방향과 성격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일단 연대기구 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재준 언론노조 창원KBS지부장은 "투쟁기구가 아닌 느슨한 형태로 조직이 꾸려질 것 같다"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를 넓혀가면서 지역언론의 필요성과 관련한 정책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이달 말까지 언론 관련 촛불문화제와 토론회 개최, 시민사회단체들과 간담회를 통해 연대기구의 취지와 필요성을 공유하자는 뜻도 모았다.

13일 열린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에 참석한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정책에 대한 현 상황을 공유했으며, 언론노조가 제안한 연대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동의 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연대기구의 구체적인 결성 시기와 방법은 언론노조가 간담회 일정을 다시 잡고 나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13일 저녁 7시 30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 일환으로 '언론 장악 저지 창원시민 토론회'도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언론노동자와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PD수첩>, KBS 정연주 사장 해임, 정부의 인터넷장악 시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예산 삭감, 외국의 광고 불매운동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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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지역을 밀착 보도하는 인터넷 매체가 창간된다. 매체명은 <뉴스사천>(www.news4000.com). 사천 지역 사람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충실한 지역소식, 작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겠다는 포부다. 사이트 개방은 20일께 이뤄질 예정이다.

김종화(60) 전 사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대표이사를, 하병주(38) 전 <진주신문> 기자가 편집국장을 맡았다. 허기용(38) 전 서경방송 기자, 김효진(현 한국국제대 미디어광고학과 4년) 씨가 각각 기자와 인턴 기자로 활동 중이다.

하병주 편집국장은 창간 배경에 대해 "지역의 여론은 대부분 소위 '지역 유지'라는 가진 자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길게는 10여 년 전, 짧게는 2~3년 전부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매체 창간에 대해 고민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 국장은 그러면서 "그동안 언론은 큰 이야기(거대담론)만 해왔는데, 우리는 작은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며 "설령 큰 이야기라 하더라도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풀어서 전달할 것"이라고 지향점을 밝혔다.

하 국장은 또 "이웃들의 소식을 잘 담아내다 보면 자연스레 '여론형성'이라는 언론기능은 자연스레 작동될 것"이라면서 "사천 지역의 정보와 소식은 <뉴스사천>에서 확인해야 한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로 알차게 사이트를 운영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이밖에 그는 "시민기자단을 어떻게 광범위하게 구성하고, 이들이 부담 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나 이웃 이야기를 올리도록 만들 수 있느냐가 매체 성공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스사천>의 소유구조는 <진주신문>과 같은 시민 주주 형태다. 현재 사천 지역 주민, 출향인 등을 주주로 모으는 중이다. 문의 055-855-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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