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턴가, 사람들은 나이를 물을 때 그냥 "올해 몇 살이세요?" 하지 않고 '몇 학년 몇 반이세요?'라고 묻는다. 이제는 상당히 보편화 됐다 해도 무방하리라. 알고 지내는 분도 올 초에 내 나이를 묻더니 "음, 30살이면 아직 반편성을 받지 못했네!"라고 했었다.

엊그제 총선취재본부 해단식 뒤풀이에 참석했다가 나이 듦과 시간의 빠르기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시기'라는 말을 자주 구사하는 우리의 조재영 선배로부터 말이다.

조재영 선배, 나이 듦과 시간의 빠르기에 대해 말하길 "나이 먹는 거 하고, 시간의 빠르기는 비례한다. 그러니 나이를 물을 때 이렇게 물어도 된다. "올해 시속 몇 킬로미터로 달리고 계십니까?""(웃음) 보기)서른 살이면 시속 30킬로미터, 마흔 여섯 살이면 46킬로미터...

어, 이거 조만간 유행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 '몇 학년 몇 반이세요?'가 단지 나이만 묻는 것이라면, '올해 시속 몇 킬로미터'는 두 가지(나이와 시간의 빠르기)를 아우른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시간이 참말로 느리게 가는 것 같더니만, 대학생이 되고서부터, 아니 직장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정말이지 시간이 쏜살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 어 하다가 보면 오전이 지나가고, 그러다가 곧 오후되고, 또 어, 어 하다가 보면 해가 지고, 눈을 떠보면 아침이고, 다시 일터로 나갈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고…. 이런 식으로 시간은 흘러간다. 하루가 너무나도 짧다. 뭘 한 것도 없는데, 올해도 벌써 3분의 1이 흘러가 버렸당! 쩝….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op

Trackback Address :: http://min.idomin.com/trackback/4 관련글 쓰기

Write a comment


어제(6일) 무학산을 종주했다. 코스는 만날고개~마산여중. 4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지난달에 봉화산~만날고개 코스로 올랐으니 깔끔하게 끝과 끝을 왕복한 셈이다.

어릴 적엔(뭐 지금도 어리지만!) 주로 서원곡 쪽으로 오르락내리락했는데, 언젠가부터 종주 코스로 다녀와야 산을 갔다 온 기분이 든다. 여유가 있어서 좋고, 고개만 살짝 돌리면 마산 전경이 눈에 잡힐 듯 펼쳐지니 정말이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다.

같이 간 00님께서 "어젯밤 뭘 좀 먹고 잤더니…" 하면서 많이 힘들어했다. 사실 나도 요즘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서리 혹시 다리에 '쥐'라도 내리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괜시리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집을 나오기 전에 YTN(와이티엔) '날씨정보'는 오늘 낮 최고기온이 20도 웃돌겠다고 했다. 하늘엔 듬성듬성 구름이 있었지만, 화창한 날씨. 등 뒤로 땀이 흘러 축축해졌다. 다음부터는 '반소매차림'으로 와야겠다는 00님에 말에 '절대 공감'했다.

데 여섯 번 쉬었나. 대곡산 꼭대기. 힘든 코스 끝! 무학산 종주의 절반은 넘어선 거다. 기념으로 가지고 간 바나나를 꺼내 먹었다.

대곡산 꼭대기부터 무학산 정상까지는 거의 '산책로'나 다름없다. 심심하다 싶으면 만개한 진달래가 나타나 눈을 즐겁게 했다. 그 외 이름 모르는 싱싱한 꽃과 나무를 보면서 걸었다. 어느새 무학산 정상이 보인다. 잠시 안개 약수터에 들렀다. 앗! 근데 '음용 부적합'이라는 딱지가 아직도 붙어 있다니…. 지난해 12월에 왔을 때도 이랬다.

다른 지역 산악회에서 온 어느 여성께서 내가 "마시면 안 된다"는 말을 하려는 순간, 물을 마셔 부렀당! '대략 난감'이란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이렷다! 5분도 채 안 되는 동안 서너 팀한테 "이 물 드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해야 했다. 00님이 '음용 부적합'의 위치가 '참 부적합'하다는 말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오른 지 두어 시간 만에 꼭대기에 당도했다. 정상에 오르는 맛보다 싸온 밥을 빨리 먹고야 말겠다는 일념 때문이었을까. 정상에 오른 분위기는 별로 즐기지 않고 퍼뜩 '서 마지기'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발 차이 때문인지 서 마지기 진달래 물결은 며칠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1~2주 정도. 옷을 진달래색으로 맞춰 입고 온 00님은 아쉬움이 큰 모양이다. "그래도 올라오면서 많이 봤잖아요" 위로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아쉽다는 입맛을 다졌다.

적당한 나무 그늘 자리에 배낭을 풀고, 김밥을 꺼냈다. 서 마지기에서 산 캔 보리차(맥주!)를 마셨다. 지상에서 마실 때보다 목 넘김이 다르다. 달았다. 여기서는 무엇을 먹든지 다 맛있을 것 같았다. 정말 '시장이 반찬'이다.

마여중 뒷길로 내려와 00님과 마산 창동 삼도 집까지 걸었다. '등산 갔다 온 거 완전 본전치기'하는 기분이 쬐끔 들었지만, 맛있게 삼겹살에 소주 한잔했다. 덤으로 요즘 6월 항쟁 자료집 땜시 고생이 많은 박영주 선배도 불렀다.

'자주 산에 가자!'라고 다짐했건만 근 3주 만에 산에 올랐다. 언제라고 못 박을 순 없겠으나 날을 잡아 일터 동료에게 함께 가자고 해야겠다. 술 마실 때 종종 산에 가자고 했던 선배들부터 우선 포섭해야 쓰겄다!

덧붙임: 디카를 챙기고 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의 '무한 상상력'에 기댄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op

Trackback Address :: http://min.idomin.com/trackback/3 관련글 쓰기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