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로 회장님께 전화하면 어떻게 합니까." 아마도 '일개 신문사' 기자가 다른 신문사 회장에게 전화한 것을 버릇없는 행위로 간주했을 게다.

<경남일보> 쪽에서 다른 기자를 통해 '불편한 의사'를 전달해 왔다. 지난주 화요일(17일), 20일까지 <경남일보> 황인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지역 불교계의 움직임과 <경남일보> 반응을 취재하고자 진주로 출장 갔다가 받은 '황당한 전화'였다.

전화를 받으면서 '참 내, 그럼 기자가 뭐로 전화하겠노. 궁금한 게 있으면 대통령이고, 회장이고 간에 물어보고 확인하는 게 기자의 의무인 것을….'

실은 이랬다. 당일 오전, 진주로 출발하기 전 김흥치 회장에게 전화했었다. 김 회장에게 전화하기에 앞서 <경남일보> 최대주주인 한국국제대학교 학교법인 강인(江仁)학원 하충식 이사장과 통화했다. 하 이사장은 "모든 것은 김흥치 회장님이 알아서 잘 판단하고 결정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에프엠'(FM)대로 김흥치 회장에게 전화했던 것이다.

이런 게 '괘씸죄'에 해당하나? 취재가 꼬이기 시작했다. 황인태 사장에게 전화했지만, "노코멘트"로 일관했고, 김은도 관리국장은 아예 받지 않았다.

그래도 얼굴 들이밀면 뭐라도 한마디 들을 수 있는 줄 알았다. <경남일보>를 찾아갔다. 관리국장에게 취재요청을 했지만, 거부했다. 도민일보는 믿을 수 없다는 거였다. 그런데 "빨리 나가라"는 것 외에는 '믿을 수 없다는 근거'는 한마디도 못 들었다.

<경남일보> 쪽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언론사가 무슨 언론사를 취재하느냐?"면서 기사화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 하는 것 같았다. '같았다'라고 어눌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건 <경남일보>의 입장을 전혀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남지역에서 언론 상호간 견제와 비판의 길은 아직 갈 길이 '구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읽었던 '언론사의 미디어담당 부서가 기피부서 1위'라는 기사의 문구가 떠오른다.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하고 취재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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