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는 8월 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치적용 'MOU'(외자투자유치 양해각서)의 문제점을 샅샅이 파헤친 기사를 높이 평가하면서 지속적인 감시와 보도를 주문했다. 다음은 주제별로 정리한 주요 평가내용.
◇잘했다, 도민일보 = 수많은 자치단체가 MOU의 체결만으로도 마치 커다란 경제적인 실익이 바로 발생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이번에 김정훈 기자가 도내의 전체적인 MOU체결의 실적과 진행상황을 조사해 보도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었다. MOU의 허와 실에 대한 계속적인 감시를 요청한다.
7월 5일 자 '촛불집회가 서울로 집중되는 6가지 이유'를 보면서 기획취재부 신설로, 이제는 도민일보가 '주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수 있구나'는 생각을 들게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날 도내에서도 많은 사람이 서울로 갔었는데, 다녀온 사람들 인터뷰 기사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시원한 사진도 좋았다. 7월 8일 자 '삼동공원 어린이와 분수대'는 바로 옆에 있었던 '폭염 특보 도내 찜통더위'를 누를 수 있는 사진이었다. 7월 26일 자 '실잠자리의 사랑'도 압권이었다.
7월 8일 자 '불법 선적·부두 파손 '난장판', 7월 9일 자 '진해 불법 토사이적 또 적발', '장애인 등급 판정 신뢰성 의문' 등은 지역에서 기사를 발굴하고, 발로 뛰어 기사화하는 파견기자들의 역량이 돋보이는 기사다. 이런 게 지역신문의 자랑이자, 고유영역이 아닌가 싶다. 다른 지역파견기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7월 15일 자 '동창회 행사장으로 전락한 국보'는 문화재청이 경복궁 경회루와 창경궁 명정전을 일방적으로 사용하여 물의를 빚은 사건에서 하나도 배우지 못한 지방행정의 우둔함을 잘 지적했다. 통영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보 세병관에서 통영초등학교 총동창회가 행사 연 몰상식과 뻔뻔함에 대한 바른 질타였다. 기자의 '밝은 시각'을 높이 평가한다.
◇그렇지만, 아쉽다 = 7월 11일 금강산 피격사건이 일어났는데, 당일 짧은 제휴기사로만 처리했다. 도민일보도 서울에 파견기자가 있지 않은가. 이번 사건은 정국 흐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당연히 취재지시가 내려갔어야 했다. 도민일보가 아무리 도내 위주로 기사를 싣는다고는 하지만 너무 무성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지역에 영향을 주는 전국적인 사안을 잘 다뤄야 한다.
7월 11일 자에 통합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김해에서 회의했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대변인이 하는 이야기를 중계하는 수준이었다. 지역언론의 입장에서 지도부 인터뷰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7월 15일 자 2면에 '1박2일 이승기 오늘 마산 온다'가 있다. 이승기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는 하지만, 종합면인 2면에 게재돼 가벼워 보였다.
7월 25일 자 1면에 '마산시의원 독도서 퍼포먼스·성명서 발표'가 올랐다. 이런 퍼포먼스를 한다고 무엇이 달라지나. 시의원들이 아무리 휴회 중이라고 하지만, 시간과 경비를 생각할 때 칭찬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을 이기는 방법을 진지하게 토론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7월 25일 자 'MB 학교자율화는 학교장 자율'은 촛불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교육토론회를 정리한 것이다. 토론회의 핵심은 학교자율화 정책이 사교육비 증가, 교육양극화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제목이 애매모호하게 달려 토론회의 본질을 흐린 것 같다.
또 7월 29일 자 '뙤약볕에 얼굴 붉힌 석류'는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라고 사진설명을 달았지만, 지면은 흑백이었다. 또 7월 10일 자 '폭염에 숭어까지'의 경우 무더운 여름에 펼치는 신문인데, 아침부터 생선 썩는 냄새를 맡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7월 30일 자 '[사람 in]음악처럼 즐거운 농촌 바라죠'는 인터뷰한 사람의 개성을 볼 수 없었고, 여러 가지 내용만 늘어놓았을 뿐이다. 인물에 대한 선정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동 성범죄 낮시간 아는 사람 조심'(7월 31일 자)이라고 했는데,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라고 제목을 달거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라고 달아야 한다. 13세만 미만 아동 성범죄는 가중처벌되기 때문이다.
◇이런 건 좀 취재를…. = 여름철만 되면 '헌혈수급 비상'이라는 기사가 나온다. 그런데 정작 혈액이 부족하다는 쪽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헌혈차가 왜 사람들이 몰리는 휴가지역에 안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혈액원이 일요일에는 업무를 보지 않아 교회 같은 곳에서 단체 헌혈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독자들에게 헌혈의 필요성을 알리면서 동시에 혈액원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면 좋겠다.
초고유가의 영향으로 지난달 15일부터 공공기관에서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고 있다. 차량 홀짝제 기사뿐만 아니라 에너지 문제와 관련된 기사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른들이 점령한 청소년 문화센터'(7월 18일 자)가 보도됐지만,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만들어 놓은 청소년 관련 시설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청소년 이용 실태는 어떤지 계속해서 따져보아야 한다.
7월 30일 자 '쓰레기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는 마산시 구산면 원전마을 주변의 낚시꾼 쓰레기 관련 후속 기사다. 기사 중간쯤에 "주민 불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마산시는 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고자 김 할아버지를 비롯해 2명의 미화원을 고용했다"는 내용이 있다. 언론 보도 이후, 미흡하지만 그래도 자치단체 나름으로는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계속적인 관심을 기대한다.
'청소년 알바 최저임금 사각지대'는 적절한 시점에 나온 유익한 기사였다. 대안으로 '알기 쉬운 노동관계법'이 청소년 교육과정에 들어가도록 보도해 보면 어떨까?
(△회의 참석: 김성대, 김영남, 김유철, 김형수, 도춘석, 방미혜, 안병진, 양정화, 정태진 위원장, 황홍경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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