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황인태 사장이 경남일보 종교편향 대책위에 써준 사직서를 혜일 스님이 신도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경남불교협의회와 경남불교신도회, 진주시 사암연합회 등 14개 불교단체로 구성된 <경남일보> 종교편향행위 대책위원회(위원장 혜일 스님, 이하 대책위)가 <경남일보>(회장 김흥치)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황인태 <경남일보> 사장이 사장직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2·19일자 2·17면 보도>

<경남일보>는 25일 신문 판권을 표기하는 19면에 '발행 편집 인쇄인 김흥치 / 편집국장 한중기'로 표기해 발행했다. 24일까지는 '발행 편집 인쇄인 김흥치 / 사장 황인태 / 편집국장 이선효'로 발행해왔다.

이에 앞서 24일 자 1면에 인사를 보도했는데 '100주년 기념사업회 집행위원회 위원장 황인태'라고 돼 있어 사장 직을 겸임하는지 여부를 두고 여러 추측이 일기도 했다. 취재진이 사장 겸직 여부를 확인하고자 황인태 사장 본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물론, 서너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통화할 수 없었다. 부속실 관계자도 "잘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따라 황 사장 퇴진을 한결같이 요구하면서 <경남일보> △구독거부 △광고거부 △광고주 안티운동(<경남일보>에 광고를 실은 회사 제품 불매운동) △대규모 규탄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대책위가 대응 수위 조절을 고심하고 있다.

25일 혜일 스님은 <경남도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진주 시내 모처에서 황인태 사장을 만났다"면서 "이 자리에서 황 사장이 '더는 경남일보 사장 업무를 안 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혜일 스님은 "그러나 그것은 그의 말일 뿐이다. 무턱대고 믿을 순 없지 않은가. 사퇴를 확인할 때까지 애초 밝힌 일정대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4일 낮 12시·오후 4시 불교대책위 주요 임원 10명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황 사장 사퇴 여부 확인을 위해 <경남일보>를 방문하거나 내용증명을 보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혜일 스님은 "오늘(25일) <경남일보>에 황 사장 사퇴여부를 확인하는 내용증명 우편을 보냈다. 다음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께 확대회의를 열어 <경남일보>가 어떤 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와는 별도로 24일부터 '<경남일보> 구독거부·광고거부 스티커'는 이미 배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월 3일 <경남일보> 임시주주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황 사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개최 배경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인 한국국제대학교 학교법인 강인(江仁)학원 하충식 이사장은 전화통화에서 "임시주총 개최 보름 전, 개별 통보를 받았다"면서 "새 이사 선임과 기타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 이사로는 누가 거론되고 있느냐?"라는 물음에 "문진헌(<내일신문> 기획특집팀장) 씨를 추천할 것이다. 아니면 내가 들어가든지 문 씨만 들어가든지, 둘 다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내일신문>의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최근 <경남일보> 식구(간부)가 <내일신문>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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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쪽모이
   
 
"이런 일로 회장님께 전화하면 어떻게 합니까." 아마도 '일개 신문사' 기자가 다른 신문사 회장에게 전화한 것을 버릇없는 행위로 간주했을 게다.

<경남일보> 쪽에서 다른 기자를 통해 '불편한 의사'를 전달해 왔다. 지난주 화요일(17일), 20일까지 <경남일보> 황인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지역 불교계의 움직임과 <경남일보> 반응을 취재하고자 진주로 출장 갔다가 받은 '황당한 전화'였다.

전화를 받으면서 '참 내, 그럼 기자가 뭐로 전화하겠노. 궁금한 게 있으면 대통령이고, 회장이고 간에 물어보고 확인하는 게 기자의 의무인 것을….'

실은 이랬다. 당일 오전, 진주로 출발하기 전 김흥치 회장에게 전화했었다. 김 회장에게 전화하기에 앞서 <경남일보> 최대주주인 한국국제대학교 학교법인 강인(江仁)학원 하충식 이사장과 통화했다. 하 이사장은 "모든 것은 김흥치 회장님이 알아서 잘 판단하고 결정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에프엠'(FM)대로 김흥치 회장에게 전화했던 것이다.

이런 게 '괘씸죄'에 해당하나? 취재가 꼬이기 시작했다. 황인태 사장에게 전화했지만, "노코멘트"로 일관했고, 김은도 관리국장은 아예 받지 않았다.

그래도 얼굴 들이밀면 뭐라도 한마디 들을 수 있는 줄 알았다. <경남일보>를 찾아갔다. 관리국장에게 취재요청을 했지만, 거부했다. 도민일보는 믿을 수 없다는 거였다. 그런데 "빨리 나가라"는 것 외에는 '믿을 수 없다는 근거'는 한마디도 못 들었다.

<경남일보> 쪽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언론사가 무슨 언론사를 취재하느냐?"면서 기사화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 하는 것 같았다. '같았다'라고 어눌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건 <경남일보>의 입장을 전혀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남지역에서 언론 상호간 견제와 비판의 길은 아직 갈 길이 '구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읽었던 '언론사의 미디어담당 부서가 기피부서 1위'라는 기사의 문구가 떠오른다.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하고 취재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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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쪽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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