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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교직원 80여 명은 16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신마산 롯데마트, 창동 코아양과 앞, 마산대우백화점, 합성동시외버스 터미널, 중리삼계GS마트 등 5곳에서 '경남대학교 교명 수호 시민서명 운동'을 펼쳤다.

이날 교직원들은 '저지! 경상대학교 교명 변경시도' 어깨띠를 둘러매고 유인물 1만 여장을 시민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교직원들은 유인물을 통해 "경상대학교가 '경상'이라는 명칭 때문에 대학 인지도가 높지 않고, 외부에서 경상대 교수들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명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경상대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인 만큼 교명 변경을 위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 그 예산은 지역사회 발전과 학생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시민서명 운동은 18일까지 이어진다. 또 시민에게 받은 서명용지는 경남대가 다음 주 초 특허청을 상대로 진행할 예정인 상표(서비스표) 등록무효심판 청구에 첨부된다. 경상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2008년 1월 8일 특허청에 '경남국립대학교'와 'Gyeongnam National University'로 교육업종이 아닌 도서출판 서비스업종으로 상표를 신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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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경남대 국제세미나실에서 '경남대학교 학교 이름 지키기 기자회견'을 취재하고 마산 중부경찰서 기자실로 돌아오니, 한 기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참 서글프네요. 만일, 두 대학이 서로 정말 유명한 대학이었다면, 이름 가지고 이렇게까지 싸웠을까요?"

한쪽에선 교명 변경 추진에 대해 "비윤리적이고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선 "40여 년간 심각한 불이익을 당해온 왜곡된 역사를 청산하고 바른 이름을 되찾는 것"이란다.

교명을 지키려는 쪽과 교명을 되찾으려는 쪽 모두 여러 논리와 근거로 맞서는 중이다. 그러나 양파 껍질을 벗기고, 벗기고 들어가면 궁극엔 '더 많은 학생 유치'와 '우리 학교 발전'이라는 곳에 이르게 된다. 결국엔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수도권대학, 지방대 순이라는 고착화해 있는 우리나라 대학 서열구조와 학벌 문제가 하나의 현상으로 드러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게 뭔 소리냐?'라고 고개를 갸웃거릴 독자도 있겠지만, 만일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서울대를 포함한 전국의 국립대학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고, 고교내신 성적과 대학입학자격시험으로 입학생을 공동 선발하는 개방형 입학제도를 핵심적인 내용으로 삼고 있다면, 더불어 몇 가지 장치를 통해 일정 수준이 되는 사립대학도 국립대 통합네트워크에 편입할 수 있는 제도(입시폐지·대학평준화·대학교육 무상화 포함)를 갖추었다면, 교명 분쟁이라는 낱말이 자리할 틈이 있었을까. 이는 기자가 지어낸 말이 아니다. 약 5년 전 경상대 사회과학대학 정진상(사회학과) 교수가 <국립대 통합네트워크-입시지옥과 학벌사회를 넘어>에서 한 이야기를 요약했을 따름이다.

    
경남대와 경상대의 교명 분쟁이 '해묵은 논쟁'으로 끝날지, 아니면 더 큰 이슈가 될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제3의 대안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아무튼, 이번 교명 분쟁 속에서 '입시폐지·대학평준화·대학교육 무상화' 논의도 활발하게 펼쳐졌으면 좋겠다. 루쉰이 그랬다. "길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가다 보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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