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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오후 경남 람사르 총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은 국제적 멸종 위기 종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 1쌍이 김태호 도지사(왼쪽 두번째) 일행과 함께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뉴시스 | ||
지난 17일 오후 3시, 한·중 정상외교를 통해 기증받은 따오기 한 쌍이 김해공항으로 들어오던 날 사진 취재 논란이 벌어졌다. 한국사진기자협회 홈페이지에 여러 건의 관련 글과 댓글이 붙는 등 논쟁이 펼쳐졌지만, 당사자 간의 합의로 일단 글은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동물 취재 시 취재와 취재 대상인 동물 보호 중 어느 것에 우선을 둬야 하느냐는 판단의 문제가 나오고 있고, 동물 사진 취재 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포토라인을 무너뜨리는 행위에는 제재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따오기 입국행사 <연합>기자 무리한 촬영 입방아
당사자 "김 지사가 들고 내리며 원인 제공한 것"
이번에 들어온 따오기는 아시아나 전세기편 객실의 비즈니스석에 나무상자 두 개에 담겨 공항으로 들어와, 특수차량인 무진동 차량에 실려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둔터마을 우포따오기복원센터로 옮겨졌다.
이날 사진기자들은 따오기가 도착하기 전인 오후 2시 30분께 공항관리청사 대회의실에서 따오기 이송책임자와 공항관계자로부터 "따오기를 보호해 달라. 포토라인을 지켜달라. 될 수 있는 대로 멀리서 망원렌즈로 취재해 달라. 카메라 플래시는 터뜨리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따오기가 빛과 소리에 예민하기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러한 취지에 사진기자들은 대부분 동의했다. 이날 상황에 대해 <중앙일보> ㄱ기자는 "그런데 창원에서 <연합뉴스> 사진기자로 있는 ㄴ 기자가 이를 어겼다. 그는 따오기를 이송하는 트럭 앞에 상자가 놓이자 공기 환기를 위해 만들어 놓은 창으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촬영을 여러 번 했다"며 "취재윤리상 포토라인 자체가 서로 간의 약속이다. 따오기 담당자가 한 말도 무형의 포토라인인데, 기자라면 이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사진기자도 "ㄴ 기자는 이번일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포토라인을 무너뜨려 지역 사진 기자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도청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이 그렇게 많이 공항 안으로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중국 측 전문가들도 소음, 카메라 근접 시 플래시를 터뜨리면 따오기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토라인을 무너뜨렸다는 지적을 받은 ㄴ 기자는 당시 상황을 다르게 설명했다. 돌발상황이 벌어졌고, 그때부터 사진기자들끼리 치열한 취재경쟁이 벌어졌다고 했다. "애초 비행기 근처에 있던 검역차량으로 따오기가 옮겨지고 다시 그 차량을 통해 무진동 차량으로 옮겨 싣고 복원센터로 향하기로 했던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따오기를 인수하려고 중국으로 갔던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김충식 창녕군수, 중국 사육사, 전문가 교수, 환경단체 대표 등이 비즈니스석에 있던 따오기를 직접 들고 트랩을 내려온다는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함께 중국에 동행한 20여 명의 기자가 비행기에서 내려 곧바로 트랩 아래를 선점했다. 멀찌감치 포토라인을 만들고 기다리던 기자들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이때부터 현장 포토라인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고 했다.
그는 따오기 근접 플래시 촬영에 대해서도 "광각렌즈로 따오기가 든 상자 환기구에 넣고 찍었지만, 실패했다. 그래서 조금은 먼 거리에서 망원렌즈로 다시 찍었다"며 "당시 대부분의 기자가 상자 주변에 몰렸고, 플래시 촬영을 했다. 또 따오기가 환기구로 훤하게 보이는데 기자로서 촬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오기 보호도 보호지만, 기자로서의 욕심과 사명감이 더 큰 것 아니냐. 더불어 이번 일은 김태호 지사 등이 따오기를 들고 내리는 등 지나친 언론노출이 원인제공을 했다고 본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들게 찍은 사진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와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ㄱ 기자와 ㄴ 기자는 이러한 요지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세 차례의 글로 논쟁을 벌였다.
한편, ㄴ 기자는 "어제 (21일) ㄱ 기자와 통화해서 감정을 풀었다. 홈페이지에 있는 글도 다 내렸다"면서 "문제가 더는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ㄱ 기자도 22일 전화통화에서 "ㄴ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취재 욕심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당시의 얘기를 듣고 공감해 글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22일 오전 '따오기 사진 관련 글을 내리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사진기자협회장에게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동물전문가나 수의사 등의 조언을 받아 동물 사진취재에 대한 기본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동물사진 취재에는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든지, 취재에 앞서 수의사 등 전문가의 얘기를 참고하는 등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또 포토라인을 어긴 기자에 대한 징계 규칙 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포토라인을 어기는 기자가 있으면 그 현장을 찍은 사진을 한국사진기자협회에 제출하면 상벌위원회에서 벌을 준다든지 하는 규칙이나 법칙을 세워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낙중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은 "매뉴얼 부분은 이번 사항이 좀 특수하기 때문에 면밀하게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고, 두 번째 제안은 이미 10월 초에 열린 총회에서 징계위원회에 대한 상벌조항을 신설했기 때문에 바로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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