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고'보다는 SNS 활용을

지난달 말, 경남지역 자치단체 문화·관광·홍보예산이 얼마나 책정돼 있는지 예산서를 살펴본 적이 있다. 자치단체마다 인구와 경제규모 따위가 차이나 예산 규모를 따지려 들었던 건 아니다. 다만, 조금 놀랐던 건 많은 자치단체에서 서울역이나 지하철, 심지어 시내버스에 시정홍보를 하고자 예산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기까지 잡아놓았다는 점이었다.

물론 이를 이해 못 하는 바도 아니요, 탓하려는 것도 아니다. 서울에도 많은 출향인이 있고, 대한민국 수도에 해당 자치단체의 이미지를 높이거나 관광명소, 특산물이 뭔지 알리는 광고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하지만, 과연 효율적일까. 돈이 많이 들고 보는 이도 불특정 다수다. 광고의 내용과 형식에 제한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서울에 광고했다'는 자기만족 외에는 과연 얻는 게 뭘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지난 연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낸 <2010 국민여행 실태조사>를 본 적이 있다.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갈 때 정보를 어떻게 얻는지도 잘 나와 있었다. 친지·가족·친구·동료 추천 51.0%, 방문 경험 28.6%, 인터넷 9.7%, 기사·방송 프로그램 4.7%, 여행사·관광 안내 서적 각각 1.5%였고. 광고는 고작 1.3%였다.

보다 눈길을 끄는 사실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인터넷 활용도가 높았다는 점이다. 월 600만 원 이상 14.0%, 400만~500만 원 미만 11.4%, 500만~600만 원 미만 10.2% 순이었다. '서울 광고'를 줄이는 대신 인터넷 쪽으로 물량 투입을 늘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닌가.
 
하지만, 내가 살펴본 예산에서 일부 규모가 큰 자치단체를 빼고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투자가 인색하다 못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 광고에 들이는 5분의 1, 아니 10분의 1의 비용만 SNS 쪽으로 돌려도 상당히 효과를 볼 수 있을 텐데, 참 아쉽다.

이런 걸 두고 문화지체 현상이라고 하는 것인가. 경남지역 자치단체는 SNS 활용 쪽으로 보다 적극 투자할 필요가 있고 여력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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