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십리 벚꽃길… 우산이 되어준 벚나무야, 고마워 ^^

지난 6월 15일, 2012 네 번째 생태·역사기행을 다녀왔다. 쌍계사를 둘러보고, 십리 벚꽃길을 따라 걸었고, 화개장터에서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날 오전 9시 경남도민일보 앞에서 버스틀 타고 떠났다. 하지만, 무슨 사고인지는 모르겠으나, 시내도로에서 고속도로에 버스를 올리기까지 1시간 가까이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오전 11시 30분 쌍계사 입구 근처에 있는 단야식당에 도착했다. 비빔밥과 버섯전, 그리고 동동주도 서너 잔 마셨다. 먹는 거는 뭐든 불평·불만 없이 잘 먹는지라, 화학조미료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차이를 전혀 모른다. 화학조미료가 안들어갔단다. 어쨌거나 맛있었고, 깔끔했다.

 

몸에 좋은 걸 많이 집어넣어서 그런 지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았다. 쌍계사로 향했다. 아는 선배 2명에게 '폰카'로 대웅전을 찍어서 전송했더니, 답문자가 왔다. "팔자 좋구나. 지리산 정기를 받고 와서 계속 빨자." ㅋㅋ

쌍계사를 1시간쯤 둘러봤나. 하늘을 올려다보니 소나기가 내릴 기세다. '우산 없는데, 우짜지.' 김훤주 선배한테 선물 받은 모자를 '꾹' 눌러쓰고 벚꽃길을 걸었다. 비가 많이 내렸지만, 다행히도 벚나무가 우산이 되어줬다. 간만에 맞아보는 비도 괜찮았다. 불쌍하게 보였는지 자가용 승용차가 두 번 정도 서기도 했다. "화개장터까지 태워다 드릴까요?" "아입니더. 괜찮습니더. 고맙습니다. ^^/"

최대한 천천히 걸었다. 옆 화개천으로 자꾸 눈길이 갔다. 생태·역사기행 일정에는 꼭 걷는 시간이 있다. 그래서 좋다. 암튼, 다 좋았는데, 종종 등장하는 덤프트럭에 깜짝, 깜짝 놀라기도 했다. 역시 도로에서는 자동차와 사람은 공존불가다.

1시간 30분 남짓 걸으니, 벌써 화개장터다. 오후 2시 30분. '앗, 오후 4시 30분 출발인데, 아직 2시간이나 남았네. 우짜지.' 화개장터는 작년 12월 초에 월간 〈전라도닷컴〉 황풍년 사장님과 어느 식당에서 밥+술+회의를 한 적이 있어서 낯설진 않았다. 그나저나 2시간을 혼자서 재밌게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화개장터 다리 위에서 임홍길 선배를 만났다. 늘 생태·역사기행 오시는데, 입담(전라도 지역말을 사용하신다)도 좋으시고, 같이 있으면 즐겁다. "민 기자, 2시간 동안 혼자 뭐할 끼고, 쐬주는 한잔 하자." "그라이시더. ^^;" 면사무소 근처 '미소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이 더 붙었다. 4명이서 재첩정구지전과 은어회를 안주로 두당 소주 각 1병씩을 비웠다.

이날 집에서 일터까지 걸어온 것까지 보태서 8㎞는 더 걸었지 싶다. 마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분 좋은 피곤함이 몰려왔다. 졸다가, 깨다가를 반복했다.

※군더더기: 한 달만에 올리는 글, 이런저런 사정으로 포스팅이 늦었다. 이유는 묻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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