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관료제, 현대 조직...

9일 저녁 7시 마산대우백화점 15층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열린 엔지오 포럼(NGO FORUM) 책 읽는 모임에 참석했다. 이은진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대해 강연하고 〈목민심서〉 '이전'과 '공전' 읽은 소감을 공유했다. 다음은 강의안 요약과 메모들.


-〈목민심서〉는 귀양살이의 산물이다. 〈목민심서〉를 통해 정약용이 19세기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알 수 있다. 정약용은 먼 시대 사람이 아니다.


-옛날 유학자들은 그냥 생각이 날 때마다 화선지에 붓으로 글을 쓰지 않았다. 그들도 메모를 했다. 정약용은 산책을 하면서 들꽃 등에 대해 메모를 하기도 했다. 정민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김영사)을 보면 정약용이 "옛 목민관의 자취를 뽑아 카드작업을 했다. 최소 몇만 장의 카드가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돼 있다.


-〈목민심서〉 구절에는 '~하라'라는 게 많은데, 곧이곧대로 읽을 게 아니라 그만큼 당시에 '~하지 않았다'로 해석해야 한다.


-1950년대까지 우리나라는 면의회는 있었지만, 군의회는 없었다. 조선시대 관료제의 영향이다.


-관료제는 사람이 자의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던 것에서 규칙과 절차를 중시하는 제도로 옮아간 것을 말한다.


-조직의 하급자는 상급자의 말을 본받는 게 아니라 행동을 본받는다. 말의 현란함 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상대방이 따르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현대 조직은 윗사람 입맛에 맞는 정보만 걸러져서 전달된다. 하므로 자주는 어렵겠지만, 실무자를 불러서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을 필요가 있다.


-현대 모든 조직은 조직원에 대한 고과를 매긴다. 평가가 이뤄져야 조직이 긴장하고 활기가 돌기 때문이다.


-조직의 기본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정보공유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게 맞다.


-수장이 교체되면 수장들은 대부분 조직을 흔들고 본다. 그렇게 해야 사람들이 겁을 먹고 자신을 따를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로 말미암아 간부들의 아부와 필요 없는 정보 생산비용이 발생한다.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제대로 구현됐다고 하더라도 조선을 위기에서 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정약용은 유교 이상주의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랜덤하우스), 니클라스 루만 〈사회의 사회〉 구해서 읽어볼 것!




Trackback 0 Comment 0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 23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