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는 신문홍보팀장이다

"뭐시라, 신문홍보팀? 니 회사에 뭐 잘못한 거 있나."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더니 걱정부터 하신다. 지난해 9월 18일(심상치 않은 건 이날 태풍 '산바'가 상륙했다는 사실!)부터 신문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다. 업무는 〈경남도민일보〉와 인물 중심 월간지 〈피플파워〉가 널리 읽히도록 하고, 〈경남도민일보〉 홍보하는(매주 금요일마다 거리 홍보, 견학 업무) 일 등을 맡고 있다.

명함을 건네도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 하는 부서죠? 신문사에서 신문홍보팀이라…. 좀 생소하네요."

소속은 편집국(4층)인데, 근무는 6층(경영관리국)에서 한다. 우스갯소리로 "우와, 병욱이 4층에서 6층으로, 두 개층이나 올라갔네! 살아있네!" 하는 이도 있었다. 아무튼, 6개월 남짓 지나니까 이제사 겨우 일이 눈에 들어온다.

나도 내가 신문홍보팀 일을 맡게 될 줄은 몰랐다. 2011년 12월부터 일터 선배인 김훤주 차장과 사회적기업 만드는 일을 하다가 8월 말께 김주완 편집국장이 두 사람 중의 하나는 다시 편집국으로 복귀하는 게 좋겠다고 했고, 인원이 모자라는 곳에 배치되겠지,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구주모 사장이 "신문홍보팀에서 일 좀 해보면 어떻겠노?" 제안하는 게 아닌가. 새로 생기는 부서인지라 부담이 많았지만, 한번 해 보겠다고 했다.

인터넷이 온 동네에 다 깔렸고,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뉴스를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신문 판매부수는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문 판매부수는 사세를 좌우하고 신문의 신뢰도, 신인도 등의 잣대다. 개인 광고주들의 광고는 말할 필요도 없고, 정부 및 공공기관의 광고단가 역시 신문 판매부수로 결정된다. 경남도민일보 비롯한 많은 신문사들의 살림살이에서 광고수입 비중은 60~70%를 웃돈다. 보수냐 진보냐, 강한 자를 위하느냐, 약한 자를 위하느냐는 가치의 문제지만, 유가 부수의 많고 적음은 죽느냐, 사느냐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좋은 기사(특종, 독종 등)로 신문사에 이바지하는 게 마땅한 도리이겠으나, 신문사의 생존 토대를 만드는 일에 한 2년 정도 몸을 던져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월 15일 오후, 거리 홍보를 창원 상남동 일대에서 진행했는데, 인사도 드릴 겸 겸사겸사 교육원에 갔다. 내가 입은 조끼를 본 김정호 소장님 왈, "이건 뭐 노사 협조수준이 아이고 완전 노사 혼연일치네! 어이구 병욱아!(웃음)"

이쯤에서 "그래, 도민일보가 뭐라고 니가 이렇게까지 난리굿을 치고 있노?" 생각하실 교육원 식구들이 제법 있을 것 같다.

지난 1999년 5월 11일 창간호를 발행한 경남도민일보는 경남에 단 하나뿐인 '도민 주주 신문' '사회적 소유'의 신문이다. 현재 6200여 명의 도민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창간호에서 "경남도민일보는 이미 경남만의 신문이 아닙니다. 3·15의거가 마산만의 의거가 아니었듯이 말입니다. 경남도민일보의 창간취지와 정신은 뇌사 상태에 빠진 한국 언론을 구원할 수 있는 희망과도 같습니다. 한국 언론을 위해 반드시 크게 성공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창간 첫해인 1999년 11월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주관하는 제9회 민주언론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김중배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경남도민일보는 지면평가위원회와 노사동수 인사위원회 등을 구성해 운영하는 등 모범을 보여 선정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처럼 경남도민일보는 지역신문으로는 최초로 지면평가위원회를 도입했으며, 평기자 7인으로 구성된 편집제작위원회를 편집국 공식 대의기구로 인정하는 등 도민과 주주 그리고 사원의 직접 참여를 보장하는 한국에 몇 안 되는 신문사 중 하나다.

지난 2005년부터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따른 전국 신문사 종합평가 결과 2013년 현재까지 9회 연속 우선지원 대상사로 선정됐다. 경남도민일보가 바른길을 걷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로 나는 2002년 10월 1일 입사했다. 아직까진(?!) 이 곳이 내 첫 직장이다.

신문홍보팀은 내부적으로는 '바람잡이'(독자확장 실적이 부족한 동료에게 정기적으로 문자메시지 보내는데, 요즘 내 별명이 '민스팸'이라나 어쩐다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이여! ^^;) 역할도 하고, 대외적으로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일이라서 재미도 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 다달이 최소 독자확장 목표가 있는데, 내가 먼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들에게 '이렇게 하이소, 저렇게 하이소' 할 수 있겠는가. 솔직히 실적에 대한 중압감이 많은 게 사실이다.

〈경남도민일보〉 월 구독료는 한 달 1만 원. 아무리 사람들에게 많이 정기구독을 권유해도 '민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참말로, 사람들, 신문 안 읽는다. 일터에서 신문을 펼치면 '한가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단다. 집에 신문이 쌓이는 게 귀찮아서 안 본다는 사람도 만났고, 연초에는 "내가 술은 10만 원어치 사도 신문은 못 받아보겠다"는 명언(?)을 남겨주신 분도 있었다. 뭐라고 '콕' 집어서 설명하긴 어렵지만, 갈수록 '활자를 읽는 문화'가 퇴행하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다. 하긴 요즘 신문 말고도 볼거리가 좀 많나.

그래도, 어쩌겠는가. 개인적 수준에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정기구독 해달라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을. 하므로 대놓고 홍보 좀 해야겠다. 아직도 〈경남도민일보〉를 안 보고 계시는 우리 노동사회교육원 식구들이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연락해 주시라. 한 달 구독료는 1만 원, 1년 구독약정을 하시면 2개월은 무료로 넣어드린다.

〈경남도민일보〉를 보고 계시는 분이라면 경남도민일보가 만드는 인물 중심 월간지인 〈피플파워〉를 구독해 주시면 고맙겠다. 〈경남도민일보〉가 우리 시대의 사건과 이슈에 주목하는 매체라면, 〈피플파워〉는 당대의 사람과 그들의 삶에 주목한다. 연간 구독료 5만 원, 자동이체 시 월 4500원. 문의 010-5559-9102. 사람 좀 살자!

그렇다고 '면 대 면', 이런 수공업적 방법에만 매달릴 순 없다. '영업상의 비밀'이라 상세하게 설명드릴 순 없지만, 몇몇 단체와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 체결을 위해 현재 작업 중이다. 대표적으로 민주노총 경남본부에 '경남도민일보의 아름다운 동행'(경남도민일보 한 부 구독 시 비정규직 해소 기금 2만 원 적립)을 제안해 놓았는데, 4월 초쯤 여부가 결정 나지 싶다. 이번 사업이 잘 진행된다면 '노동 중심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교두보 정도는 마련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경남도민일보가 '경남 최고 부수의 신문'이 되는 그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구독권유'의 논리를 벼린다.

"한겨레신문(또는 경향신문이)이 전국 최고부수의 신문이 되었다면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했을까 라는 상상을 해보라. 경남도민일보가 경남 최고 부수의 신문이 되면 지역사회가 많이 바뀔 것이다. 한겨레신문(또는 경향신문)이 전국 최고의 부수가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경남도민일보가 경남 최고 부수 신문이 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우리 신문은 여느 신문처럼 개인이 소유한 신문이 아니다. 주주의 수가 무려 6200명이나 되는 신문이다. 6200명이라는 숫자는 우리 신문이 사회적 소유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개인의 이익을 대변할 수도 없고 대변해줄 사주가 없다. 상대적으로 정론을 펼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해 왔다."



제대로 된 지역신문 하나 키우면 웬만한 시민단체 10개가 안 부럽다고 했다. 함께 잘 좀 키워보이시더. '미우나 고우나' 경남엔 경남도민일보! ^^


/민병욱 min@idomin.com(경남도민일보 신문홍보팀장)

※창원노동사회교육원 소식지 〈연대와 소통〉 통권 36호(2013년 3·4월호)에도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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