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3.10.19 2013 보물섬 남해 파워 블로거 팸투어(3)두모마을 카약체험
  2. 2013.10.19 2013 보물섬 남해 파워 블로거 팸투어(2) 남해 금산
  3. 2013.10.19 2013 보물섬 남해 파워 블로거 팸투어(1)후릿그물 고기잡이 체험
  4. 2012.07.30 처음 가본 전남 담양: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 숲길 (1)
  5. 2012.07.16 하동 십리 벚꽃길… 우산이 되어준 벚나무야, 고마워 ^^
  6. 2012.06.26 아무리 군인이 사람이 아니라곤 허나...이건 너무하네
  7. 2012.06.03 처음 가본 창녕 대봉늪, 좋구나
  8. 2012.05.28 두 번째 하동 전통차 탐방을 다녀오다 (2)
  9. 2012.05.22 남해 다랭이 마을을 다녀오다
  10. 2012.05.16 전통차 아카데미·탐방, 함께 하시죠

2013 보물섬 남해 파워 블로거 팸투어(3)두모마을 카약체험

지난 4일과 5일 남해군이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대표 김훤주)가 진행한 '2013 보물섬 남해 파워 블로거 팸투어'에 스태프 겸 블로거 자격으로 참여했다. 지역과 전국에서 초청된 블로거 20여 명과 1박 2일 동안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두 개의 글을 올려보고자 했으나, 세 편의 글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한 편 더 올린다. 두모마을 카약체험이다.


워낙 '맥주병'인지라 강이나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상당히 꺼리는 편이다. 금산에서 좋은 구경하고, 잘 먹고 와서는 '두모마을 카약체험이라니!'

하지만, 어쩌겠는가.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마음을 바로 고쳐먹었다. 조끼를 입고, 체험장 관계자한테서 전진·후진, 제자리 돌기 등에 대한 시범과 설명을 들었다.

"배가 뒤집히거나 사람이 빠지거나 하는 일은 없느냐?"라는 질문에 체험장 관계자는 "음, 1인용을 타시면 물에 빠질 수도 있는데, 2인용은 거의 그런 일 없습니다"라고 했다. 더 겁이 났다. 과연 저 카약이 사람을 태울 수 있을까, 2인용도 어지간한 두 사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할 것처럼 가냘프게만 보였다. 아무튼, 1인용은 절대 안 타야지 다짐했다. 휴~우, 다행히 노를 좀 저어 보셨다는 김천령님(http://neowind.tistory.com)과 2인용을 탈 수 있었다.

바다의 깊이는 알 수 없었으나, 바다를 들여다 볼수록 겁이 났다. 물에 빠지면 진짜 우짜지, 계속 이런 마음이 일었다. 우짜둥둥 내가 탄 2인용 캬약이 어느 순간, 바다로 쓱, 미끄러져 들어갔다. 나도 모르게 연방 "우와, 뜬다! 뜬다!" 목소리를 높였다. '이야, 나도 바다에 뜰수 있구나!'

곧장 뒤에 앉은 천령님의 여유로운(?!) 지시를 받으며 노를 젓기 시작했다. 카약이 조금씩 나아가기 시작했다. 내 의지대로, 내가 저은 만큼만 나아갔다. 신기했다. '아, 이런 맛으로 타는 거구나!'

10여 분 조금 지났나. 옆에 지나는 팀에게도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조금 전 굳은 표정과는 완전히 달랐다. 다들 익숙해졌기 때문일 게다.

나도 조금은 익숙해져서 재미가 있었지만, 아무리 봐도 일렁이는 물결이 예사롭지 않았다. 다시 물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했다. "천령님, 우리 고마 항구로 돌아가시이더!" 그렇게 20여 분간의 짧은 카약체험은 마무리됐다.

남녀(노소에 해당한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시고 체험하시길 권한다)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체험이긴 하나, 아무래도 물과 친하지 않은 사람에겐 그리 권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색다른 체험을 원하신다면 살짝 배에 힘을 주고, 각오를 하시길. 그리고 노를 저을 때마다 물이 계속 바지 쪽으로 튀어서 축축해졌는데, 여벌의 옷을 챙기는 것도 필수지 싶다. 아무튼, 두모마을에서 카약체험을 하시려는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빈다. 쫄지 마!


사진 출처: 거다란 http://geodaran.com


                                                                     사진 출처: 거다란 http://geodaran.com

사진 출처: 거다란 http://geodaran.com


사진 출처: 해딴에

Trackback 0 Comment 0

2013 보물섬 남해 파워 블로거 팸투어(2) 남해 금산

지난 4일과 5일 남해군이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대표 김훤주)가 진행한 '2013 보물섬 남해 파워 블로거 팸투어'에 스태프 겸 블로거 자격으로 참여했다. 지역과 전국에서 초청된 블로거 20여 명과 1박 2일 동안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두 개의 글을 올려보고자 한다. 두 번째 글은 남해 금산에 대한 이야기다.



근 15년 만에 남해 금산을 찾았다. 대학생 시절, 어느 겨울이었나. 모꼬지 와서 전날 민박집에서 새벽까지 술 마시고 떠들면서 놀다가 쪽잠 몇 시간 자고 일어나 '해장 산행'을 했던 기억이 난다. 겨우겨우 보리암까지 올라갔는데, 한 선배의 "마을버스로도 올라올 수 있단다!"라는 말에 참 허탈하게 웃었다. 아무튼, 블로거들과 해돋이를 보고자 새벽부터 서둘렀다. 주차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임도를 10분 정도 달리니 금산 7~8부 능선 정도에 닿았다. 먼저 도착해 있던 정현태 군수를 비롯한 직원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줬다.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보리암이 나왔다. '음, 15년 만이군.'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봉수대가 있는 정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날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 있어서 제대로 된 일출을 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금산 정상에서 남해를 내려다보니 장엄하면서 눈이 참 시원했다. 좋은 기운이 온몸을 감도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금산을 너무 편하게 올라온 것 같아 나 스스로에게 괜히 조금은 미안했다.

부소암으로 이동했다. 부소암은 지난 9월 통제가 풀렸다고 한다. 바위 사이의 다리를 건너는데, 바람이 적잖이 심술을 부렸다. 갑작스러운 바람에 몸이 몇 번이나 휘청거렸다. 부소암은 조그마한 암자였다. 안에는 비구니 스님 한 분이 '수행'을 하고 계셨다. 갑작스레 수십 명의 사람이 들이닥쳤음에도 스님께서는 우리에게 커피를 타 주시겠다며 환대해 주셨다. 부소암에서도 남해가 내려다 보였는데, 봉수대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났다. 들어오는 풍경을 그대로 눈에 담으며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간간이 부는 거센 바람 속 부소암, 그리고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이 또 다른 볼거리를 연출했다.

금산에 산장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부를 때는 부산산장으로 불렀는데, 산장 앞에 걸린 나무 표지판에는 '금산산장'으로 적혀 있었다. 시장이 반찬이었고, 산속에서 키운 재료로 만든 반찬에 밥을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여기에다 산장 주인아주머니가 누룩으로 직접 담궜다는 막걸리도 걸작이었다. 같은 상에 앉은 사람들과 서 넉 잔 마셔 보았다. 새콤하면서도 뒤끝이 전혀 없는 맛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마셔 본 대량 생산하는 일반 막걸리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맛이었다.

밥집 같은 곳을 가면 그 집주인의 마음씀씀이를 보기 마련인데, 산장 주인아주머니 인상이 참 좋으셨다. 블로거들이 "사장님 사진 좀 찍어도 되느냐?"라고 하니 수줍어하시면서도 밝게 웃으셨다. 차려 주신 음식에도 저런 따뜻한 마음이 녹아 들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 더 기분이 좋았다.

산장 밖에서도 남해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봉수대, 부소암, 부산산장 이렇게 가는 곳마다 제가끔 아름다운 남해의 경치를 볼 수 있으니 이래서 남해를 일러 보물섬, 보물섬 하는구나, 싶었다. 눈도 즐겁고, 배도 부르고, '알딸딸' 막걸리도 마시고, 내가 언제 또 이런 '호강'을 누릴까 싶었다.

마지막으로 보리암을 돌아나오는 것으로 금산 탐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탐방으로 머릿속 '금산은 보리암만 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사라졌다. 15년 만에 남해 금산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갱신)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금산에 오면 보리암만 구경하고 가지 말고, 부소암과 부산산장 정도는 꼭 들러보면 좋겠다. 시간과 체력, 약간의 자금이 허락된다면 말이다.


부산산장에서 아침.

금산 봉수대 정상에서.



부소암에서 본 남해 풍경.

부소암.

부산산장.

환하게 웃으시는 부산산장 주인아주머니.

Trackback 0 Comment 0

2013 보물섬 남해 파워 블로거 팸투어(1)후릿그물 고기잡이 체험

지난 4일과 5일 남해군이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대표 김훤주)가 진행한 '2013 보물섬 남해 파워 블로거 팸투어'에 스태프 겸 블로거 자격으로 참여했다. 지역과 전국에서 초청된 블로거 20여 명과 1박 2일 동안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두 개의 글을 올려보고자 한다. 첫 번째 글은 문항마을 후릿그물 고기잡이 체험이다.


10월 4일 점심때에 맞춰 문항마을 회관에 도착했다. 마을 주민들이 손수 차려 준 맛있는 음식으로 일단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갯벌에서 수백 미터에 이르는 그물을 잡아당겨야 한다는 이야기에 솔직히 좀 '쫄'았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블로거들과 '몸빼바지' 등 작업하기 편한 바지와 장화 등으로 갈아 신은 뒤 체험장 앞으로 모였다. 처음 보는 박성아 체험마을 사무장님이 문항마을과 후릿그물 체험에 대해 설명했다.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체험장인 갯벌에는 가족 단위로 '조개 캐기'를 하는 이들이 많았다. 마산에서 온 '도시 총각'의 눈으로 봐도 여기저기 조개들이 많이 숨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닌 게 아니라 체험비가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소쿠리에 조개를 가득 담은 이들이 제법 보였다. 조개 외에도 갯벌엔 바지락, 굴, 낚지 등등 온갖 수산물이 있다고 했다.

같이 간 블로거들과 일부 조캐 캐는 사람들과 편을 나누어 양쪽으로 100m 남짓 떨어져서 자리를 잡았다. 그물 길이가 300m가 넘는다고 했다. 마을 주민 서너 분이 배에 그물을 싣고 올라타더니 멀리 바다로 나아갔다. 배를 꼭짓점으로 그물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후릿그물 설치 작업이 그리 익숙하지 않으신지 생각보다는 더디게 진행됐다.

'과연 고기가 잡힐까?' 우짜둥둥, 빨리 당겨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다. 곧 그물이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으싸! 으싸!" "하나, 둘!" 구호에 맞춰 그물을 당겼지만, 그물이 쉽게 딸려오지는 않았다.

박성아 사무장의 고함이 들렸다.

"아니, 과학 시간에 다들 뭐 배웠어요. 멀리서 당길 게 아니라 바다 쪽으로 이렇게 나와서 당겨야 할 거 아입니꺼! 빨리 이쪽으로 오세요!"

한 40분 남짓 지났나. 서서히 그물이 좁혀지고 있었다. 전어인지, 숭어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웠지만, 온갖 고기들이 물 위로 솟구쳐 오르며 그물 밖으로 도망가기도 했고, 일부는 수면 위 그물 위에 걸리기도 했다. 물고기들을 보자 나도 모르게 흥분됐고, 다른 사람들도 "와, 물고기 도망간다. 더 당겨!" 같이 소리를 질렀다.

평소 하지 않은 일을 해서 그런지 금방 체력이 고갈됐다. 온몸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소나 기계로 그물을 끌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통 어업의 힘겨움을 온 몸으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 1시간 남짓 열심히 그물을 당겼더니 반대편에서 그물을 당겼던 사람들과 거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물에도 제법 많은 물고기들이 보였다. '아, 이 맛이구나! 이런 게 바로 고생 끝에 낙(樂)!'

가지고 간 플라스틱 상자가 절반 가까이 채워졌다. 잡은 고기들은 같이 그물을 당겼던 일부 관광객과 나누어 가졌다. 이날 일정 때문에 우리는 바로 먹지는 못하고 저녁에 박 사무장이 전어 회무침으로 요리를 해 와서 멋진 술안주로 먹었다.

후릿그물 체험은 한 사람당 1만 원이라고 한다. 한 50명이 같이 그물 당겨서 나온 고기로 회 + 소주 마시면 그리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지 싶다. 하루 정도는 아이들이나 아내(또는 남편)를 위한 '견마지로(犬馬之勞)'가 되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남해에 가시면 후릿그물 체험, 강력 추천이요!


※군더더기: 아래 사진은 모두 블로거 김천령(김천령의 바람흔적 http://neowind.tistory.com)님이 찍으신 겁니다.
















Trackback 0 Comment 0

처음 가본 전남 담양: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 숲길

지난 20일 다섯 번째 '2012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을 다녀왔다. 전남 담양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거닐었다. 아, 관방제림은 제외! 태어나서 처음으로 담양 땅을 밟은 뜻깊은 날이었다. 여행의 '여'자도 몰랐던 내가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 일을 맡고 나서 이렇게 됐다.

오전 9시 경남도민일보 앞에서 출발했는데, 11시 30분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일단 먹고보자. 담양의 명물이라는 '국수거리'에 있는 한 식당에서 국수와 갖은 약재와 함께 달여 삶은 달걀, 파전 그리고 동동주와 막걸리를 마셨다. 나는 비빔국수를 먹었는데, 곱빼기 분량으로 나왔다.

담양천을 건너 죽녹원으로 향했다. 죽녹원은 담양군이 2003년 동네 동산 하나를 통째로 대나무숲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입장료는 2000원.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 내외가 걸었다는 길 등 여러 길을 1시간 남짓 걸었다. 만만한 길은 아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다. 반주 삼아 마셨던 막걸리가 속에서 서서히 발효되기 시작했다. 쫌 어지러웠다. 그나마 쭉쭉 뻗은 대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줘서 살만 했다.

썰렁할까 봐 갔다 놓았나. 판다 모형물이 입구와 길가 몇 곳에 있었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좀 어설퍼 보였다. 그래도 애교로 봐 주자 싶었다. 대나무와 생존경쟁을 하느라 그런지 이름 모를 다른 나무들도 계속 위쪽으로만 뻗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죽녹원을 빠져나와 담양천 자전거 도로를 걸었다. 그냥 걸으면 관방제림이 나오겠니 하고 걸었는데, 걸으면 걸을수록 사람들이 안 나타났다. 집 잃은 떠돌이 개, 서 너마리와 마주쳤다. 어르릉 소리가 장난 아니다. '이런 '개같은' 경우가! 클났다!' 조심조심, 개들을 피했다. 평상에서 '그림놀이'(=화투)를 하고 계시던 어르신들에게 메타세콰이어 숲길로 가는 길을 물었다.

"아이고, 반대쪽으로 왔뿌렸네이~저쪽으로 4~5㎞ 가야 되는디. 오토바이로 태워주까?" 출발시각인 오후 3시는 다가오고 있는데…. 천만다행으로 지나가는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휴~우.

메타세콰이어 숲길 입구에서 일행들과 표를 끊고 들어갔다. 입장료는 1000원. 창원에서 볼 수 있는 메타세콰이어 보다는 훨씬 크고 웅장했다. 수령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심은 지 40년이 넘었다고 한다.

나무 그늘 밑에서 일행이 사준 대나무 향이 나는 얼음이 든 물을 마시며, 한 숨 돌렸다. 다시 숲길을 1㎞ 남짓 걸었다. 처음 걷는 숲길이라 그런 지 모든 게 신기해 보였다. 이런 곳을 맘껏 누릴 수 있는 담양 군민들은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숲길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있었는데, 서로 팔 베개를 한 채로 누워 있는 연인들이 목격됐다. '이것들은 덥지도 않나? 아이고 참말로 좋을 때구먼'이라고 속으로 시부렁 거렸다.

숲길에서도 혼선이 생겨서 조금 헤매다가 오후 3시 20분쯤 숲길 입구에서 버스를 탔다.

앞에 갔던 기행보다 시간에 많이 쫓긴 탓인지 느긋한 맛은 없었다. 1박 2일이었으면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훤주 선배 말마따나 "3시간 놀려고 5시간을 도로에 버리는 기행"이었다. 이번 여름은 그렇고, 다음 여름에는 숲으로 쫙 이어지는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제대로 한 번 걸어 볼란다. 가능하다면 여자친구랑 같이. ^^;

Trackback 0 Comment 1
  1. 실비단안개 2012.08.10 13:12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택시타고 다라 왔군요.

하동 십리 벚꽃길… 우산이 되어준 벚나무야, 고마워 ^^

지난 6월 15일, 2012 네 번째 생태·역사기행을 다녀왔다. 쌍계사를 둘러보고, 십리 벚꽃길을 따라 걸었고, 화개장터에서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날 오전 9시 경남도민일보 앞에서 버스틀 타고 떠났다. 하지만, 무슨 사고인지는 모르겠으나, 시내도로에서 고속도로에 버스를 올리기까지 1시간 가까이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오전 11시 30분 쌍계사 입구 근처에 있는 단야식당에 도착했다. 비빔밥과 버섯전, 그리고 동동주도 서너 잔 마셨다. 먹는 거는 뭐든 불평·불만 없이 잘 먹는지라, 화학조미료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차이를 전혀 모른다. 화학조미료가 안들어갔단다. 어쨌거나 맛있었고, 깔끔했다.

 

몸에 좋은 걸 많이 집어넣어서 그런 지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았다. 쌍계사로 향했다. 아는 선배 2명에게 '폰카'로 대웅전을 찍어서 전송했더니, 답문자가 왔다. "팔자 좋구나. 지리산 정기를 받고 와서 계속 빨자." ㅋㅋ

쌍계사를 1시간쯤 둘러봤나. 하늘을 올려다보니 소나기가 내릴 기세다. '우산 없는데, 우짜지.' 김훤주 선배한테 선물 받은 모자를 '꾹' 눌러쓰고 벚꽃길을 걸었다. 비가 많이 내렸지만, 다행히도 벚나무가 우산이 되어줬다. 간만에 맞아보는 비도 괜찮았다. 불쌍하게 보였는지 자가용 승용차가 두 번 정도 서기도 했다. "화개장터까지 태워다 드릴까요?" "아입니더. 괜찮습니더. 고맙습니다. ^^/"

최대한 천천히 걸었다. 옆 화개천으로 자꾸 눈길이 갔다. 생태·역사기행 일정에는 꼭 걷는 시간이 있다. 그래서 좋다. 암튼, 다 좋았는데, 종종 등장하는 덤프트럭에 깜짝, 깜짝 놀라기도 했다. 역시 도로에서는 자동차와 사람은 공존불가다.

1시간 30분 남짓 걸으니, 벌써 화개장터다. 오후 2시 30분. '앗, 오후 4시 30분 출발인데, 아직 2시간이나 남았네. 우짜지.' 화개장터는 작년 12월 초에 월간 〈전라도닷컴〉 황풍년 사장님과 어느 식당에서 밥+술+회의를 한 적이 있어서 낯설진 않았다. 그나저나 2시간을 혼자서 재밌게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화개장터 다리 위에서 임홍길 선배를 만났다. 늘 생태·역사기행 오시는데, 입담(전라도 지역말을 사용하신다)도 좋으시고, 같이 있으면 즐겁다. "민 기자, 2시간 동안 혼자 뭐할 끼고, 쐬주는 한잔 하자." "그라이시더. ^^;" 면사무소 근처 '미소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이 더 붙었다. 4명이서 재첩정구지전과 은어회를 안주로 두당 소주 각 1병씩을 비웠다.

이날 집에서 일터까지 걸어온 것까지 보태서 8㎞는 더 걸었지 싶다. 마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분 좋은 피곤함이 몰려왔다. 졸다가, 깨다가를 반복했다.

※군더더기: 한 달만에 올리는 글, 이런저런 사정으로 포스팅이 늦었다. 이유는 묻지 마시길…. ^^;

Trackback 0 Comment 0

아무리 군인이 사람이 아니라곤 허나...이건 너무하네

 

지난 13일 오전 전남 무안 초의전통차문화발전사업단 탐방 및 자문회의 가다가 마산대학~산인 나들목 부근에서 찍었다. 군인은 사람도(이) 아니다라는 말은 종종 들어봤으나, 우와, 이건 진짜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도 되는건지…. 만일 사고라도 나면...어휴...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집에 가면 다 귀한 '자슥'(아들)들인데. 군당국에 재발방지를 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

Trackback 0 Comment 0

처음 가본 창녕 대봉늪, 좋구나

지난 5월 30일 '바람직한 생태 관광 방안에 대한 우포늪 전문가 자문 전략회의' 마치고 나오는 길에 처음 가본 창녕 대봉늪. 같이 갔던 이들도 연방 "좋구나!" 탄성. 







Trackback 0 Comment 0

두 번째 하동 전통차 탐방을 다녀오다

지난 26일 두 번째 하동 전통차 탐방 다녀왔다. 하동 매암차문화박물관에 오전 10시 30분 도착해서 스토리텔링 이벤트, 찻잎 따기, 홍차 만들기 체험, 전통차 브렌팅을 했다. 

다원에서 딴 찻잎을 밥에 넣어 비벼서 몇 가지 반찬과 막걸리랑 먹었다. 참가자들과 함께 만든 홍차를 한 봉지씩 나누어 가졌다.

강동오 관장이 위스키에 전통차를 섞었다. 위스키 맛도 나면서 전통차 맛도 나고. 참 맛이 오묘했다. 어쨌거나 목 넘김이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최참판댁에도 들렀다. ^^



Trackback 0 Comment 2
  1. 참교육 2012.05.28 18:16 address edit & del reply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트입니다.
    블로그에서 자주볼 수 있어 좋습니다.

  2. 실비단안개 2012.05.28 18:39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시간 만들어 주어 고마웠습니다.
    수고하셨고요.^^

남해 다랭이 마을을 다녀오다

지난 18일(광주민주화운동 32주년!) 세 번째 생태·역사기행을 다녀왔다. 남해 가천·홍현마을을 서른 아홉 분과 함께 둘러봤다. 다랭이 마을로도 불리는 가천마을은 3년 전인가, 회사 선배들이랑 둘러본 적이 있다. 차이라면, 그땐 저녁에 '회 + 소주' 생각에 '주마간산'이었고 이번엔 점심도 제대로 먹고, 마을과 바다 여기저기도 둘러봤다는 점이다.

오전 9시 조금 넘어서 경남도민일보 앞에서 출발, 오전 11시 30분 가천마을 안에 있는 '시골할매 유자잎 막걸리'에 도착했다. 부추전에 유자잎 막걸리도 좋았고, 해물된장에 반찬도 훌륭했다. 유자잎 막걸리는 태어나서 처음 마셔보았는데, 넘길 때 특유의 맛이 느껴졌다. 딱 세 잔을 마셨다.

밥집 바로 앞에 암수바위와 배가 부른 여자 바위가 있었다. 옆에 있던 한 중년 아저씨의 말씀이 걸작이다.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어려울낀데, 어째서 자연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허허 참."

가천마을 아래 바다와 지게길을 둘러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올라왓다. 어찌나 숨이 차던지. 잘 따라다니려면 체력관리 좀 해야쓰것다. 체력은 실력!

가천에서 홍현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오르막이 두어 번 나오는 것 같더니 내내 그냥 내리막길과 평지다. 걷기가 참 편했다. 걷다가 심심하면 오른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기만 하면 섬과 배가 떠있는 바다가 보였다. 시원스런 바람도 좋구나. 가천에서 홍현마을까지 2㎞ 정도 된다고 했는데, 더 멀게 느껴졌다.

홍현마을에서는 석방렴과 방조림을 둘러봤다. 재수 좋으면 볼 수 있다는 '해녀의 물질'은 보지 못했다. 마산으로 돌아오니 오후 5시 30분. 중리에서 저녁을 먹고, 오후 8시 조금 넘어서 MBC본부 창원지부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주막에 도착해서 동지들과 즐겁게 마셨다. 이날 오후 10시 이후로는 기억이 안난다. 다만, '직립보행'으로 집에 들어온 건 확실하다. ^^;

Trackback 0 Comment 0

전통차 아카데미·탐방, 함께 하시죠

4월 18·28일 하동 전통차 아카데미·탐방을 진행했다. 커피는 수입품인데도 널리 알려져 소비되지만, 전통차는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전통차 생산 농민을 돕자는 취지다. 또 전통차 특징과 장점,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 스며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체험해 보자는 것이다. 전통차 아카데미는 매달 한 차례씩 10월까지 모두 일곱 차례, 전통차 탐방은 11월까지 여덟 차례 진행한다.


전통차 아카데미 1강은 박희준 동국대 차문화컨텐츠학과 교수가 '신화 속의 차, 미래의 차가 되다'를 강의했다. 차 속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뼉을 치는 참석자들이 많았다. 차는 몸에 좋은 약리 기능뿐만 아니라 '차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대중에게 충분히 받아들여지는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찻잎을 직접 따본 경험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전통차 탐방 첫날 1시간 남짓 찻잎 따기와 떡차 만들기를 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찻잎 따기에 집중하느라 때론 고요함이, 때론 즐거움에 웃음이 하동 매암차문화박물관 다원에 울렸다. 2회차 탐방에는 찻잎 따기 시간을 대폭 늘리고, 딴 찻잎으로 밥도 해먹을 예정이다.



어제오늘 문제는 아니지만, 도시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농촌에는 사람이 없어 무너져 내리기 직전이다. 농업이 살면 농촌이 살고, 농촌이 살면 공업 중심 탓에 생긴 도시 인구집중으로 말미암은 실업·교육문제도 상당 부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큰 바람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전통차 아카데미와 탐방이 이러한 도시와 농업의 상생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했으면 한다.

 

오는 16일 오후 7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전통차 아카데미 2강으로 '차와 함께하는 뜻밖의 풍속사'(강동오 매암차문화박물관 관장)가 이어진다.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26일 오전 8시 30분 경남도민일보 앞에서 하동으로 두 번째 탐방(참가비 3만 5000원)을 떠날 예정이다. 문의는 민병욱 기자 019-559-9102 또는 min@idomin.com으로 하면 된다.

Trackback 0 Comment 0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