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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4 알아야 이긴다 … 기상관측 현장을 가다

알아야 이긴다 … 기상관측 현장을 가다

"육지에서 1분 걸리는 작업이 여기서는 30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20일 낮 12시 30분 거제도 남동쪽 16㎞ 해상. 부산기상청(청장 정연앙)이 마련한 '현장탐방 : 기상업무 현장을 찾아, 하늘과 바다로'에서 만난 통영기상대(대장 최남원) 유영재 부이담당이 해양기상 관측 부이(Buoy, 원반형 3m, 지름 3.4m, 깊이 1m, 높이 4.9m) 유지·관리 업무의 어려움을 이같이 토로했다.

부이는 기상이나 해양요소를 관측하기 어려운 바다에서 파고, 파도 주기, 바람, 기압, 습도, 기온, 수온을 관측하는 장비인데, 실시간 해양기상 감시와 예측에 활용된다. 현재 거제도를 비롯해 덕적도, 마라도, 동해 등에 7개의 부이가 운영되고 있다.
 
바다 위 '부이' 등 기상대 안팎 첨단장비로 관측·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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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파고·바람·기온 등을 관측하는 장비 '부이' 체험을 하고 있는 기자들. /민병욱 기자

◇"태풍 매미 때 최대 파고 16.5m 관측" = 해양 기상관측선 '기상 2000호' 승무원과 유 주무관의 도움으로 부이 위로 올라가 보았다. "오늘은 기상여건이 아주 좋다"라는 유 주무관의 설명이 있었지만, 파도가 당장에라도 집어삼킬 듯 넘실거렸다. 부이의 계단을 꽉 붙잡고 유 주무관의 설명을 들었다.

"부이는 최대 파고 20m, 최대 풍속 75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역대 최고관측 기록은 지난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 때 파고 16.5m입니다. 당시 파도가 외도를 넘었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로 엄청났죠. 부이에는 길이 150m 쇠사슬에 3t짜리 콘크리트가 달려 있는데도, 부이가 북동쪽으로 4㎞나 밀려나갔을 정도였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다달이 한 번 정기점검하는데, 1시간 단위로 자료를 전송받아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배를 타고 나옵니다. 그래서 한 번 작업할 때는 비행기 조립하듯이 꼼꼼하게 합니다. 케이블이나 태양열 전지에 고장이라도 나면 대여섯 시간씩 엄청나게 출렁이는 부이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도 때문에 제대로 중심 잡기도 어렵거니와 10분 정도만 있어도 멀미를 할 것 같은 이곳에서 어떻게 이토록 오래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전화나 인터넷 클릭 한 번이면 어지간한 날씨를 다 알 수 있는데, '날씨정보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알게 됐다.

정확한 정보 얻으려 수시로 파도·바람과 싸우며 관리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 기상 2000호를 타고 다시 장승포항으로 빠져나와 수직측풍장비(WindProfiler)를 보고자 마산기상대(대장 김명수)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여름철 태풍·집중호우, 겨울철 폭설 등으로 말미암은 재산과 인명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위험기상'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예측을 보다 정확하게 하려면 지상에서 관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구를 둘러싼 대기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수직측풍장비는 극초단파의 일종인 VHF(Very-High Frequency)와 UFH(Ultra-High Frequency)의 전파를 이용해 대기의 흐름 중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 바람의 수직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관측 장비다. 이 장비는 수직 바람구조뿐만 아니라 온난전선과 한랭전선의 구조, 강수 형태(비 또는 눈)를 파악하는데도 용이하다. 마산을 비롯해 12곳에 장비가 설치(수평관측망 75㎞, 관측 간격 10분)돼 있다.

이 밖에도 참가자들은 마산기상대 등 10곳에 국내 최초로 21일 설치되는 대기의 연직적인 온도와 습도의 상태를 관측하는 '라디오미터' 등 각종 기상관측 장비를 살펴보면서 기상업무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정연앙 청장은 "기상관측, 예보생산, 예보통보 등 일기예보가 발표되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넓히는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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