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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계]갱상도 블로그-창원 을 진보 후보 인터뷰

새해 잘 맞으셨는지요. 지난 12월 30일 오후 2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갱상도 블로그-창원 을 진보진영 후보 합동인터뷰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김훤주(사회자·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장): 무순으로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손석형(통합진보당)·김창근(진보신당)·박훈(무소속) 후보입니다. 그럼, 모두발언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창근: 저는 시골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학비가 없어서 중학교를 중퇴했습니다. 얼마 전 만난 아는 형수가 "국회의원 나오려면 야간고등학교라도 좀 다녀놓지"라고 하더군요. 지난번에 기자 분들에게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꼭 국회의원 하려는 목표는 없었습니다. 그동안 노동자로 정의롭게, 충실히 살았습니다. 저는 건설 노동자로 출발해 2년 동안 중동에서 일했고, 85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가 해고돼 5년 만에 복직했습니다. 지금까지 줄곧 노조 활동으로 네 차례 해고됐고, 어느덧, 정년을 맞았습니다.

진보정당과 노동자 정치와 관련해서 혼란을 겪는 중입니다. 정말 어느 길이 진보정치인지, 노동자 정치인지 확인하고자, 노동자의 뜻을 모으고자 뛰어들게 됐습니다.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민주노동당이 노동자를 버리고 세를 확장하기 위해 한미FTA를 추진한 유시민 등 국민참여당과 합당함으로써 노동자·민중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를 재정립하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재구성하는 데 짐을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사명감으로 출마하게 됐습니다.

   
손석형(통합진보당) 후보. /김구연 기자
손석형: 반갑습니다. 저는 포스트 권영길, 작은 권영길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선대본부장도 3번이나 했습니다. 2000년 민주노동당이 생겼습니다. 그때 권 의원이 '노동자도 정치해야 한다'고 하면서 창원 을 후보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당시 민주노총 경남본부 본부장을 겸하고 있었는데요. 시기상조이고, 노동이 정치를 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었습니다. 투쟁만 해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설득에 따라 출마했습니다. 그런데 울산 북구에 출마하려던 권 의원의 일이 잘 안 풀려서 다시 창원 을로 나오게 됐는데, 그때 양보했습니다.

권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진보대통합에 몸을 던지겠다고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절반의 실패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통합진보당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과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 국민참여당이 참여하면서 더 강력하고, 더 넓은 서민 정당으로 창당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진보정치 1번지 자존심을 어떻게든 사수해야 합니다. 창원 을은 어떻게든 사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원 직선제로 선출됐기 때문에 MB 심판과 정권교체라는 의무에 대한 책무가 있습니다.

박훈: 출마의 변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창원 을 지역은 진보정당 진영의 권영길 의원이 재선한 지역으로서 그 정치적 의미가 각별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권영길 의원은 각개 분열되어 있는 진보정당의 통합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였습니다. 저는 진보정당 통합을 추구하는 경남지역 "진보합창"의 집행위원장으로서 진보정당의 통합을 위해 노력을 하였으나 실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진보정당의 통합은 실패하였지만 진보정치의 통합 정신은 계속되어야 하고 저는 무소속으로 이러한 임무를 완수하고자 출마를 결심하였습니다. 내년 선거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하는 자리여야 하고 이는 진보진영의 통합 정치 정신에서 구현될 수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단순히 한 사람의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아무리 진보진영의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투쟁 현장을 중시하면서 투쟁하는 국회로 이끌지 않는 한 의회주의라는 갑갑한 울타리에 묶여서 오히려 민중 투쟁을 순화시키는 역할뿐이 하지 못할 것이라 단언합니다. 따라서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의 의원이 아니라 노동자, 농민, 민중 투쟁의 선봉에서 서서 이를 입법에 반영하는 투사로서 역할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점에 저는 한미FTA를 폐기하고, 노조법의 전임자 임금지급금지, 복수노조 시행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 강제 규정,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파견법, 기간제법 등을 폐기시켜 양질의 노동이 존재하는 복지 문제를 고민하는 노동자, 민중의 국회의원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이러한 진보정치 통합의 구심점 역할과 함께 투쟁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하고자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지지 부탁합니다.

김훤주: 세 분 모두 발언에 이어 블로거들이 보내준 공통 질문을 임의로 묻고, 개별 질문을 하겠습니다. 그다음 보충질문을 받겠습니다. 그러면 블로거 달그미메 질문을 읽겠습니다. "창원 을이라는 선거구 특성 때문인지 출마의 변을 읽어보니 세 후보의 색깔이 비슷비슷해 보입니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창근(진보신당) 후보. /김구연 기자
김창근: 요즘 유행하는 코미디가 생각납니다. 개그콘서트 '서울 메이트' 식으로 말하면 완전 다르거든. 색깔이 비슷하다고 했는데, 분명히 다릅니다. 출마의 변은 좋은 말만 써놓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홍세화 대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배 담론에 길들어 허락된 것만 말하는 진보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고 불가능한 것을 상상하는 불온함 속에 세상을 바꾸는 우리의 힘이 있다고 말입니다. 신자유주의 반대라든지 복지문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건 모든 동지들뿐만 아니라 한나라당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보신당은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근본 질문을 던집니다.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현상만 갖고 땜질식으로는 안 된다는 거죠. 남의 당 이야기라 좀 민망하지만, 노동자가 형제처럼 여기고 지지했던 민노당은 강령에서 사회주의를 빼버렸습니다. 진보신당은 보수와 자본가 정권에 맞서서 싸울 뿐만 아니라 자본을 대표하는 삼성과도 전면에 나서서 싸울 것입니다. 주장으로만 그쳐서는 안 되겠지만, 그런 주장조차 하지 않는 정당과는 완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깰 수 없다고 여기는 사고를 흔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틀을 부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게 진보정치의 정신입니다. 나중에 각론에서 다른 후보와의 차이점이 계속 드러날 것입니다.

손석형: 정치는 가치와 팩트가 혼재합니다. 저는 실패도 많이 했고, 성공도 했고요. 2006년 창원시장 후보로 나와 2등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학력차별 철폐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당시 다른 후보는 창원 과학고를 짓는다는 등 '1등 주의'를 공약으로 제시했는데요. 그래서 저의 공교육 강화론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제가 고졸 출신이라는 점과 돈 들여서 공부했으니 손해는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서 같은 게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개혁을 하려면 나 스스로 위치를 가지는 게 중요하겠다 싶어 방송통신대를 나왔고, 지금은 창원대 대학원 졸업반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까닭은 사회개혁자는 갖추지 못하면 정말 대중성이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밤을 새워 공부했습니다. 저의 경쟁력은 다섯 가지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통합진보당 후보, 둘째 노동자·시민 출신입니다. 세 번째 저는 야권 후보로서 민주개혁 공동대표입니다. 정치력을 바탕으로 한 협상과 투쟁 모두 경험했습니다. 의회정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할 줄 아는 사람. 저는 잘 훈련된 진보후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창원(을)지역 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후보입니다. 선대본부장으로 권영길 국회의원을 당선시켰고 보궐선거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특히 도의원 선거에서는 압도적인 표차였습니다. 이 다섯 가지 저만의 경쟁력이 야권단일화 무대에서, 한나라당과의 본선무대에서 반드시 진보진영에,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박훈: 현실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입니다. 정치는 선거정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정치도 있고, 투쟁하는 정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선거영역에 나가면 유권자 눈높이에 맞추는 정책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복지정책이 화두가 돼 있지만,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표를 얻고자 똑같은 복지정책을 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짜 복지니 진짜 복지는 하는 논쟁을 하지만 유권자 눈에는 안 보입니다. 복지정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냐, 밀고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진보진영 국회의원은 단순히 의원이 되면 안 됩니다. 일신의 영욕을 위해 정치 영역을 찾고자 국회로 가신 분들이 보입니다. 한나라당에 투항하거나 김대중·노무현 정권뿐만 아니라 현재 진보정당에 있으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 투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진보진영의 후보들은 그 성향상 정책적으로는 확실하게 차별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야권 단일 후보를 내자는 것입니다. 다만, 차별점이 있다면 누가 그 정책을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갈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선택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훤주: 다음은 거다란님 질문입니다. 후보 세 분에게 모두 드리는 질문입니다.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 순간 지역의 정치는 끝나고 중앙의 정치만 이루어집니다. 물론 국회의원이니 국가의 정치가 우선이겠지만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의 정치도 활성화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은 매달 국회에서 포럼 등을 개최할 수 있는데, 이런 행사에 정치에서 소외된 지역에 더 많이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지역 정치권을 활성화 시킬 것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지역 정치의 구심점으로 어떻게 활약하실 것인지요. 생각해온 좋은 아이디어는 있는지요."

   
박훈(무소속) 후보. /김구연 기자
박훈: 국회의원은 지역구에서 뽑지만, 지역구를 위해 뽑는 건 아닙니다. 국가 정책을 만들라고 뽑은 겁니다. 국회의원은 지역 정치 투쟁의 구심점이 되지 않습니다. 국회의원은 중앙정치 입법부에 들어가 있는데, 전국적 사안이 있으면 지방정치에 개입할 수 있겠지만, 전국각지 투쟁 현장에 개입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촛불은 지역에서 정치하는 분들이 모아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지역투쟁 중심으로 설 수 없다고 판단합니다.

손석형: 발로 뛰는 생활정치를 하겠다는 게 제 슬로건입니다. 다른 게 아닙니다. 저는 마을 대청소 있을 때 마을 대청소 하는게 국회의원이고, 앞으로 그렇게 할 겁니다. 예전에 싱가포르 간 적이 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안에 몸에 '의정보고회'라는 것을 붙인 사람을 만났습니다. 본인이 의원이라고 하더군요. 싱가포르는 전·후반기 의정보고회를 의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고 지역적인 정치가 최고 중앙적인 정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직접 국회의원이 아파트 단지에 와서 의정보고회 하는 모습을 보고 이게 정치구나, 지방자치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국회의원은 국정도 봐야 합니다. 옷을 벗을 각오로 주장도 해야 하고요. 저는 국민과 유권자와 더불어 대중적인 운동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촛불이든, 아니든 간에 그 주체는 국회의원 중심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김창근: 노조 위원장이 상갓집을 쫓아다니면 조합원들이 좋아합니다. 하지만, 위원장이 진짜 해야 할 일 많습니다. 집회, 행사, 교육해야 하고. 이건 조합원 눈에 많이 잘 안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유권자들 자주 보면 좋죠. 하지만, 이러다 보면 국회의원 본분을 놓칩니다. 생활정치는 시의원, 도의원들이 해야 합니다. 국회의원은 그야말로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고유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만, 진보신당에서는 당사를 단순히 당 업무 보는 사무실을 뛰어넘고자 합니다. 유권자와 주민이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말입니다. 현재 중앙당사를 전태일의 집으로 명명하고 리모델링하고 있습니다.

박훈: 빗자루 드는 국회의원은 한나라당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훤주: 다음은 선비님 질문.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하여 노동법을 개정하였지만 오히려 정규직근로자는 줄고 계약직 근로자만 늘어나는 역효과가 발생하였는데, 오늘날 노동법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어떻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소신들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손석형: MB 정권과 그 이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실질적으로 민중의 힘, 경제력, 정치력 가운데 현재 경제력이 최고조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노동자의 설 땅이 없을 정도입니다. 노동법이 노동자들이 들어가는 울타리가 되어야 하는데, 정리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죠. 당장 교섭창구단일화 문제가 급선무입니다. 다음으로, 단체효력 확장 문제고요. 세부적인 각론에 대한 문제는 압니다. 노동법, 복지법 다 바뀌어야 합니다. 이걸 하고자 서민의 대표로 가려고 합니다.

김창근: 세세한 법조항을 따질 문제는 아닙니다. 큰 틀에서 뭘 핵심으로 볼 거냐 입니다. 제가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있을 때 건설노동자 임금이 정규직보다 높았습니다. 일당제로 일하기 때문에 한 달 근로일수가 30일 안 되는 경우 있고, 비가 오면 일을 아예 못하기 때문이죠. 불안정에 대한 상대적 형평성이죠. 그런데 최근 비정규직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저는 비정규직 최저임금 수준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불안정으로 일하는 사람이 안정적으로 일하는 사람보다 20%는 더 받아야 합니다. 현재 노동법 문제를 딱 찍어서 이야기하자면 최저임금을 올리는 게 가장 시급합니다. 그리고 기존 노사자율로 할 수 있는 자체를 법이 강제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에게 불리한 것만 법제화하고 있습니다. 노사 자율 또는 노동자를 보호하는 쪽으로 법을 돌려야 합니다. 계속 한나라당만 욕하는데,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부터 계속해서 노동법은 자본에는 유리하고, 노동에 불리하도록 개악을 거듭 했습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내에서도 과거를 되짚어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우리나라 저임 근로자가 전체 노동인구의 3분의 2나 된다는 걸 봤습니다. 26%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입니다. 절대 임금이 낮은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이런 걸 봤을 때 최저치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같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관점의 노동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훈: 질문 자체가 조금 잘못됐습니다. 지금까지 노동법은 계속해서 고용 불안정을 증대시키는 법률만 양산해 왔습니다. 법률 개정과 제정은 주장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힘 관계의 문제입니다. 오로지 투쟁의 영역 속에서 어느 쪽 힘이 더 세느냐 여부다. 2004년 민주노동당에서 국회에 10명을 보냈지만, 힘은 '새 발의 피', 결국 다수결로 가면 힘도 못 씁니다. 사실 근로기준법이나 노조법 무력화는 김대중 정권부터 한결같이 진행된 겁니다. MB 정권은 그대로 시행한 거잖아요. 김대중·노무현의 후과를 받아먹는 정부였습니다. 법률은 정치 내의 힘으로 결정됩니다. 그래서 현장 투쟁이 중요한 겁니다. 16년 동안 노동법 관련 일을 하면서 깨달은 소치입니다.

   
'갱상도 블로그' 블로거들과 창원 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진보 후보 3명의 합동 인터뷰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김훤주: 다음은 실비단안개님 질문입니다. "통합 후 진해는 쭈욱~ 독립운동 중입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안다면 진해지역 의원과 시의원, 시민(단체대표 포함)들과 간담회라도 할 의향이 있는지, 진해 독립을 위해 힘을 보태 줄 것인지 세 후보 모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김창근: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통합이 잘못됐습니다. 지방자치는 단위가 작을수록 좋은 겁니다. 저는 왜 세 개 시가 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민 의견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졸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해 주민들이 말씀하시는 주장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어느 한 쪽을 편들고를 떠나서 처음부터 잘 못 끼운 단추기 때문에 독립하자는 주장은 성립한다고 봅니다. 진보신당은 도당이든, 시당협의회든 진해주민 여러분과 대화할 용의가 있습니다. 통합하면서 각 구청을 다섯 개로 나눴습니다. 그런데도 시청을 다시 크게 지어야 하는지, 구청에 권한을 이양하거나 분산해야 통합 시너지가 난다고 봅니다. 최소한의 권한을 시가 가지는 게 맞습니다. 아무튼, 어느 지역으로 시청사가 가더라도 상대적 박탈감과 불만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박훈: 통합 창원시 문제는 한둘이 아닙니다. 지방자치 주민 의견 절차도 거치지 않았고, 거치지 않았으면 통합 결정 당시에 어느 지역에는 무엇을 주겠다고 하여 확실하게 진행하는 맛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더욱이나 진보정당이든 한나라당이든 당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산당, 창원당, 진해당으로 나누어져 싸우고 있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진해의 독립운동을 지지합니다.

손석형: 대책조건 없이 통합한 거에 대해서는 잘못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주적·대중적 검증 없이 추진된 건 잘못입니다. 체제개편보다 분권이 먼저 돼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도 권한은 안 주지니까 이런 기형적인 사태가 일어납니다. 예상된 일입니다. 당시 명칭 문제 등 심각한 점을 알고 통합을 했습니다. 적극적인 반대를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창원시 통합 문제에 대해 재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공감대·결단 내릴 수 있는 정치가 나타나야 합니다. 여론 수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청문회 등 대안이 필요합니다.

   
'갱상도 블로그' 블로거들과 창원 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진보 후보 3명의 합동 인터뷰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김훤주: 다음은 장복산님과 파비님의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장복산>
-2012년 총선은 같은 해에 대선으로 이어지는 아주 중요한 총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의 의미보다는 정권교체로 이어지는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특히 한나라 당세가 강한 영남지역에서 과연 야권 후보가 몇 명이 당선되느냐 하는 문제는 전국적 대선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야권후보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절대적 국민의 명령이라고 판단합니다. 최근 이와 같은 야권의 대통합을 목표로 출범한 혁신과 통합이 민주당과 합당을 해서 야권통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보세력은 민노당과 참여당이 진보 소통합을 했지만 국민의 시각에서는 야권 대 통합을 하지 못하는 야권에 대한 실망이 크다고 보는데 이 문제에 대한 후보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후보님의 지역구에서 위와 같은 문제로 한나라당과 야권이 1대 1구도를 이루지 못할 경우 최종적으로 1대 1구도를 만들고자 어떤 방안이나 각오가 되어 있는지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파비>
-식물국회의원 여론에 대하여
: 이른바 진보정당이라고 하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일컫는 말이었다. 진보정당의 출현배경을 보면 '진보정당=노동자계급정당'이란 등식이 적용됨을 알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진보신당만 남기고 없어진 민주노동당의 출범에 전농, 전빈련 등 민주노총 외의 세력이 함께했다고는 하지만, 이들 단체가 대중조직이라기보다는 운동단체적 성격이 강하다고 봤을 때 민주노총이 사실상 대주주라 할 수 있고 따라서 노동자계급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8대에 10명 19대에 7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음에도 진보정당의 정치인다운 정치를 하는 의원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18대에 노회찬, 심상정 19대에 이정희, 강기갑을 빼면 대부분은 식물 국회의원으로 그 능력마저 의심받는 상황이다. 나름대로 두각을 내는 이들 의원마저도 노동자정당의 대의에 제대로 복무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유행하는 이슈 따라잡기에 매몰되면서 인기를 유지해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이 많다. 다시 말해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의 차별성이 특별히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정도라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이 왜 따로 있어야 하며 각자 후보를 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 지경이다.
왜 이런 상황이 생겼다고 보십니까? 
세 후보께서는 만약 울산 북구와 더불어 전국에서 노동자 밀집도시로 쌍벽을 이루는 창원 을에서 국회의원이 되신다면 '어떤 정책을 들고, 어떤 각오로, 누구보다 선명한 활동을 통해' 자신을 밀어준 노동자들의 입장을 관철하고자 노력하겠다는 특별한 방안이 있으시다면 이 자리에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손석형: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창원 을은 진보정치의 자존심이 걸린 곳입니다. 지고나서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수성할 것이냐 그리하여 정권교체와 MB심판의 기폭점이 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저는 야권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상황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지금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은 상당히 흥분돼 있습니다. 단일화하더라도 감동과 희망, 대중과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단일화는 정체성의 문제가 없으면 따른 조건이 없어야 합니다. '나가수'의 성공은 누구든, 객관적으로 공개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에 있지 않습니까. 아름다운 경선이 필요합니다.

박훈: 야권단일화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전투구'의 장이 된다면 단일후보가 나오더라도 낙선할 겁니다. 본선에서 아무런 힘을 모을 수 없는, 명목의 상의 후보가 되는 거죠. 지난 김해 을에서 보지 않았습니까. 야권단일화 과정은 공정하고, 후보에게 힘을 주는 과정이 돼야 하는데, 현직 도의원이 사퇴를 하고 나와 있는, 그리고 나올 수 있는 거라면 과연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손 후보는 자신이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 높다는 것만 앞세우는데요. 이것은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는 거고요. 우려 지점입니다. 저는 이 점에 대해 손 후보가 도의원을 사퇴하지 마시고, 출마를 자제해 주시기를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단일화 과정에서 이게 핵심적인 장치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대통합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진보진영과 차이가 있습니다. 진보진영은 노동계급을 대표합니다. 따라서 진보진영의 대통합이 중요합니다. 무차별적인 통합은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김창근: 야권단일화를 통한 1대 1구도, 저도 동의하지만 단일화하는 본질을 짚어야 합니다. 한나라당이 개판이니까 이거보다는 나아지고자 하는 겁니다. 정권 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르다는 확신을 줘야 하고, 신뢰가 전제돼야 합니다. 한나라당보다 차별화해야 하고, 선명해야 합니다. 무조건 세만 키우는 단일화는 안 됩니다. 손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현직 도의원이 사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을 번복하는 것은 보편적인 정치윤리에도 어긋나는 겁니다. 부여된 임부를 수행하는 게 당연한 임무입니다. 더 큰 권력을 향해 사퇴하는 것은 배반입니다. 불과 4년 전 한나라당 강기윤 도의원이 중도사퇴하고 국회의원으로 출마한다고 했을 때 당시 민주노동당에서 중도사퇴하면 안 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무엇보다 손 후보 자신이 4년 전에 한 이야기를 그대로 번복하는 아닙니까. 당헌·당규를 말하고, 평등권을 이야기한다면 4년 전 강기윤 전 도의원도 할 말이 있는 것 아닙니까? 박훈 후보와 김창근 말고도 통합진보당에는 훌륭한 후보가 있습니다. 감동 주는 후보를 내세워서 싸우는 게 맞습니다. 이런 최소한의 잣대가 충족되는, 국민 대다수가 바라는 단일화를 통해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손석형: 우리 지역에는 대통합과 조직적 연대 성공사례 있습니다. 바로 김두관 지사의 당선입니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공동지방정부 형태 유지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기 정체성만 주장하면 연대가 안 됩니다. 연대의 기본은 이해와 양보입니다.

   
'갱상도 블로그' 블로거들과 창원 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진보 후보 3명의 합동 인터뷰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김훤주: 임종만님과 파비님의 질문을 함께 묶어도 되겠군요.
<임종만>
왜, 총선에 나설 생각을 했는지? 국회의원 되면 뭘 할건지?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과 차별이 있다면 뭔지? 중에서 하나 하겠습니다.

박훈: 식물 국회의원, 이건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진보정당 의원들은 그래도 조금 더 대안적 정책 내놓았습니다. 다만, 투쟁적 의제를 발굴하고 의제화하는 건 부족한 게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법률이 3000개 정돈데 전문가적인 시각에만 머문 채 훨씬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등한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쨌든 진보정치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습니다. 특별한 방안은 노동자 입장을전투적으로 관철하고자 하는 방안 외에는 없습니다. 노동자·민중의 이익 배신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진 국회의원이 필요합니다.

손석형: 사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개인 플레이가 빛은 나긴 났지만, 4대강 관련해서 팩트 폭로는 성공했습니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이 동의해주어야 합니다. 식물국회에 대한 반성과 성찰도 필요합니다만, 최소한의 원내교섭단체는 이뤄야 한다고 봅니다.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통합진보당으로 통합한 것도 이런 측면이 있습니다.

김창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갈 길이 바쁘면 항상 위반을 하게 돼 있습니다. 신호, 속도위반 등등 사고가 나게 돼 있습니다. 차선을 위반하면 정면충돌입니다. 저는 2004년 민주노동당에서 원내에 10명이 들어갔을 때 감격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너무 성급하게 성장하는 것 아닌가, 부작용도 우려했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데. 예전에 단 한 명의 국회의원만 있어도 좋겠다고 말하던 시절 있었습니다. 지금 통합진보당이 폭넓게 외면을 넓히는 것, 일면 타당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가다가 나중에 원내교섭단체 되더라도 나중에 과반수 이야기 들고 나올 겁니다. 나중에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할 것이고요. 그건 아닙니다. 내가 못하면, 후세대가 하는 겁니다.

김훤주: 돌아가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 한 말씀.

손석형: 가슴 아픈 절차, 통합진보당에서 4명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우리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직선제로 물었습니다. 어려운 줄 알았습니다. 잘된 책무라고 않겠습니다. 당신이 창원 을을 지켜라, 승리할 수 있다는 결정을 한 당원들이 있습니다. 저는 당원들의 명령에 복무해야 하고 목숨 바쳐야 합니다. 저는 정치인입니다. 정치인은 진정한 봉사자입니다. 더 큰 봉사를 위해 후보로 나섰습니다. 당원과 지역주민을 위해 더 큰 봉사활동을 하겠습니다.

김창근: 당 강령을 봤는데 통합진보당에는 노동의 '노'자도  없습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민주통합이 훨씬 왼쪽으로, 통합진보당은 오른쪽입니다. 이렇게 뭉텅 거려 서 지지만 많이 받으면 된다?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나라당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안과 세력, 고민이 필요합니다. 손 후보는 강기윤 후보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 하자,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들겠다고까지 했다. 손 후보의 행동은 일반적으로 정치인은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모든 정치에 대한 폐해와 정치에 대한 퇴보입니다.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신뢰를 위해서라도 출마를 심각하게 재고해 주십시오.

박훈: 김 후보처럼 통합진보당이 진보정당이 아니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유시민 세력 몇 명이 들어왔다고 해서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한다면 연대는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대중은 이론으로서 세상을 파악하지 않습니다. 정치적 경험 속에서 받아들입니다. 대중의 정치적 경험. 아직 우리는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이 차별성이 있는 정치적 경험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같이할 수 있는 분과는 같이 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그것이 진보의 합창이라는 활동이었고요. 앞으로 저는 이런 관점에서 양당의 가교 역할 등을 충실하게 해 나갈 생각입니다.

   
'갱상도 블로그' 블로거들과 창원 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진보 후보 3명의 합동 인터뷰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김훤주: 이제 개별 질문 남았습니다. 실비단안개 질문입니다. "박훈 변호사께: 얼마 전 <부러진 화살> 시사회가 있었는데, 혹 총선 출마를 앞두고 (시민단체의 요청이었다고 하지만) 창원서 시사회를 한 건 아닌지? 보니 노동변호사인데 총선 등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그런 활동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박훈: 시사회는 영화 제작사의 홍보 전략으로 선택한 겁니다. 돈이 없어서 전국적으로 100회 시사회 중에 창원도 포함이 됐습니다. 총선 출마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제가 이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2년 동안 참여하기도 했고요. 저는 노동변호사로서 투쟁의 현장이 있으면 달려가고, 같이 투쟁하는 거 외에는 총선을 염두에 두고 활동한 적은 없습니다. 진보정당 통합이 실패를 했고, 저는 진보정치의 통합정신을 살리고 하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자 나왔습니다.

김훤주: 다음 파비님의 개별질문입니다. 손석형 후보부터.
1)손석형 - 보궐선거 책임론에 대하여 
: 손석형 후보로 말미암아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진보후보발굴위원회도 활동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해산된 것처럼 보입니다. 2008년 4월 총선 때 한나라당 강기윤 도의원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도의원을 사퇴함으로 인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선거비용을 전액 중도사퇴자에게 물려야 한다"는 등의 강경발언을 하면서 당선되신 것으로 아는데 지금도 같은 소신이신지요? 그렇다면, 마찬가지 이유로 손 후보께서도 자신의 도의원 사퇴로 인해 치러지게 될 도의원 보궐선거 비용을 전액 부담할 용의가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아니라면, 소신을 변화시킬만한 특별한 사유가 있으신지요? 혹시 언론에 보도된 바처럼 '당선가능성'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손 후보 외에는 창원 을에서 당선 가능한 유능한 인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2) 박훈 - 무소속 출마 이유에 대하여 
: 박훈 후보께서는 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셨다고 하지만 아직 대중들에게 특별히 인상적인 활동내용을 선보이신 적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정지영 감독의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박훈 변호사의 활약상이 알려지긴 했지만 이 역시 시사회에 초대받은 일부 블로거나 기자들 사이의 일일 뿐인고 대중들에겐 가까운 장래의 일에 불과합니다. 그러한 지점에서 박 후보께서 왜 갑자기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신당, 혹은 민주통합당의 후보도 아니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실 결심을 하게 됐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진보후보발굴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진보단일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자 출마를 선언하신 것으로도 이해되는데, 만약 진보후보발굴위원회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끝내 무산된다면 그때도 레이스를 계속하실 생각이신지 답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3) 김창근 - 진보대통합 무산 책임론에 대하여 
: 김창근 후보께서는 평소 "나는 노동운동가로서 노동운동에만 전념하겠다"는 소신을 여러 차례 밝혀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금속노조 사무총장으로 재임하시면서 인터넷신문 <레디앙>에 직접 기고한 글에서도 그런 뉘앙스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한 소신을 꺾고 출마하시게 된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우선 궁금합니다.

그리고 실패하긴 했지만 이른바 진보대통합으로 부르던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재통합이 이루어졌다면 진보신당 몫으로 김 후보가 추대될 가능성도 상당히 컸다고 봅니다. 권영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나 문성현 민노당 전 대표의 창원 을 포기 선언에서도 비록 선언적이긴 하지만 '민노당의 통 큰 양보로 진보대통합을 이루자'고 말해 그런 뜻을 비친 바가 있습니다. 창원 갑과 을이 투트랙 전략으로 윈윈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을 걸로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지역 정가에서 김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시도들이 무산된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진보신당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팽배함으로 인해 단일화 경선에서 특별히 유리한 국면을 형성할만한 내용이 없는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진보신당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독자노선으로 가지 않고 후보단일화에 참여하시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승산이 있다고 보십니까?

손석형: 아까 총괄적으로 말씀드렸는데 저는 창원 6선거구 도의원입니다. 지역주민의 압두적 지지로 당선됐습니다. 압도적으로 밀어줬는데, 약속을 못 지키게 됐습니다. 후보는 어떻게든 직선제로 뽑게 돼 있고, 당원들이 직선제로 지지해 줬습니다. 가치의 문제, 논쟁은 있지만 당원들이 "손석형 당신이 나가서 창원(을) 지켜라" "당신이라면, 승리할 수 있다"고 선택했습니다. 지역구에 대한 설득과 양해를 얻는 것은 제 몫입니다. 다만, 도의원 중도 사퇴가 시민운동에 혼란을 주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우리가 단결되지 않는 이상, 양보하지 않는 이상 MB정권 심판도, 정권교체도 어렵습니다. 유권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선출제도를 만들어 주면 참여하고 연대하겠습니다. 중도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는 없습니다. 4월 총선과 동시에 치러집니다.

박훈: 아직 대중들에게 인상적인 활동이 없다? 저는 창원에 8년 전에 왔습니다. 발령받아서 왔습니다. 서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변호사입니다. 아무튼, 8년 창원에 살면서 시골 변호사가 됐습니다. 2001년 대우차 부평 투쟁 때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졌고, 그해 내내 이 문제는 쟁점사항이었습니다. 파업 투쟁을 선동하면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한 번도 공직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저는 자본가들에게 편파적인 노동변호사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창원에 살면서 중앙정치 중심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선거운동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저를 곧바로 알아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무소속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지역은 유난히 정파 구도가 드셉니다. 어느 정당에서 소속되지 않으면서 예비경선 통과할 때까지 저는 계속 정치 소신을 이야기할 것이고, 야권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당장 레이스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단일화가 되면 깨끗하게 승복하겠습니다.

김창근: 노동자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정치로 봤습니다. 창원 을이 권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돌아가는 판이 복잡해졌습니다. 복잡한데 왜 뛰어들었나. 중간 지대에서 혼란스러운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이분들과 손잡고 같이 해야 한다는 게 소신입니다. 진보신당을 끝까지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는 진보신당이 대안이 아니라고 여기는 이들과 통합진보당에 실망한 이들을 훨씬 크게 보고 있습니다. 이들을 모으는 과제에 사명감이 훨씬 더 있습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해 유·불리한 것을 따져 나오는 건 아니라는 설명을 드립니다.

   
'갱상도 블로그' 블로거들과 창원 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진보 후보 3명의 합동 인터뷰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김훤주: 그럼 보충질문 받겠습니다. 흙장난부터.

흙장난: 손석형 후보 중도 사퇴와 관련해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도의원으로서 잘못된 점을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 싶은데요.

박훈: 평가는 못 하지만, 국회의원은 봉사하는 사람이고, 빗자루나 쓰는 그런 의미라고 한다면 마음가짐과 정신은 이미 노동자와 서민 정치 중심에서 벗어나 오로지 표심 찾기 위한 행동으로 돌입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창근: 가까이 손 의원뿐만 아니라 대다수 한나라당 속에서 석영철, 이종엽, 김해연, 여영국 의원도 열심히 잘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손 후보는 자기가 한 이야기를 손쉽게 뒤집은 측면에서 근본적인 자세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손석형: 마당 쓸겠다거나 휴지를 춥겠다는 표현은 그렇게 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정책을 받아내겠다는 겁니다. 이게 생활정치입니다. 계속 이야기를 했는데, 민주노총 후보 발굴 위원회 포스터에는 누구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도의원 하다가 중도 사퇴하고 나서 나오지 말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운동적 관점에서는 미안합니다. 주민들이 감동과 희망, 이벤트를 위해 저도 참고 있습니다. 유권자가 선택하는 길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것이고요. 소임을 하겠습니다.

김주완: 2001년 그때 이후로 과격한 변호사로 이미지가 심어져 있고. 국회에 가도 투쟁하는 국회의원 되겠다 했는데, 강기갑 의원 '공중부양'에 이어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도 논란되고 있는데. 이 두 가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상황에서 그 두 사람이 했던 투쟁 방식 내지는 업그레이드 방식이 있는지.

   
'갱상도 블로그' 블로거들과 창원 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진보 후보 3명의 합동 인터뷰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박훈: 폭력이라는 것에 대해 저는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어쩔 수 없는 폭력은 폭력이 아니다. 수많은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분들에겐 법원으로 달려가는 길과 주먹밖에 없습니다. 소송이나 주먹질뿐입니다. 동서고금의 인류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변호사지만 소송하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국회 내에서 다수결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건 폭력입니다. 저는 거기에 대한 저항권을 행사하겠습니다. 제 나름대로 저항권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하겠습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립니다. 업그레이드 버전이 보고 싶으면 저를 지지해 주십시오. 앞서 강 의원과 김 의원 행동 속이 시원합니다. 하여간 훌륭한 분들의 뜻을 이어받겠습니다.

파비: 진보정치에서 남북문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진보정당들이 북한 문제 터질 때마다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동을 합니다. 핵개발이나 금강산 관광객 피살, 연평도 포격사태가 일어나도 진보정당 배분이 침묵했는데, 앞으로 국회의원이 되고 난 이후에 당론과 무관하게 의원으로서 의견 표명을 하실 것인지 질문 드립니다.

김창근: 저는 북한에 대해서 비판을 할 수 없는 당론 자체가 이해가 안 갑니다. 진보신당은 그런 당론으로 성역을 가지지 않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북한 핵개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미국 군사력에 대응이라는 정당한 이유가 있겠지만, 핵이 터지면, 미국 사람만 골라서 죽이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핵은 인류에게 재앙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박훈: 북한문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북한 통일 대상이지만, 하나의 국가체제로 인정받는 나라입니다. 저는 자본주의적 흡수통일을 반대합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 민중들은 비참한 꼴로 전락할 것입니다. 하지만, 남북 교류, 경제교류를 막는 것 또한 북한 인민들을 비참하게 만듭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커다란 성과라면 북한이었다고 봅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남북 교류가 차단돼 북한이 중국 경제체제로 깊숙이 편입되는 것에 심한 우려를 표합니다. 북한의 비핵화에 전면적으로 동의합니다. 핵개발에 반대입장도 명확하고요. 나아가 저는 세습체제도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하고자 합니다.

손: 박훈 후보와 비슷합니다. 통일을 위해 떠오르는 견해도 자제하지만, 잘된 것은 잘됐다, 못 된 것은 못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협력과 비판을 견지하면서 화해협력을 해야 합니다. 준비된 통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통일은 경제이자, 경제는 곧 국민, 우리 삶의 질이라고 봅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방법과 화해협력의 차이는 있습니다. 점진적으로 해 나갑시다.

국민참여당 당원: 손 의원이 갈등해소를 위해 만일 여론조사로 야권단일화를 한다면 상대후보에게 10~20% 정도 덤으로 줄 수 있는지.

손석형: 동등한 입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시너지가 있습니다. 객관적이고, 대중적인 선출이벤트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누구나 선택을 합니다. 비판적인 견해가 있으면 선택이 안 될 것입니다.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고, 공정한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게 가장 공정한 것이라고 봅니다.

흙장난: 어느 누가 후보로 되더라도 힘을 실어 줄 겁니까.

김창근: 같은 후보로 선상에 올리는 것은 우리 자신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박훈: 저는 깨끗하게 승복하고 열심히 밀어드리겠습니다.

손: 저도 박훈 후보와 똑같습니다. 떨어진 사람은 공동선대본을 맡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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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2.01.05 13:20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대단하십니다....이걸 다 기록 하셨군요.

    • 쪽모이 2012.01.11 11:24 신고 address edit & del

      뭐 그냥 제가 하는 일이 이런 거 아닙니까...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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